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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연내 송도 사옥 매각…"자금난?"


단순 자금 확보 차원…'세일 앤 리스백' 방식 매각

[조현정기자]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 사옥 등 부동산 매각이 빈번한 가운데 포스코건설도 올해 안에 인천 송도 사옥 매각 추진에 나서면서 기업 재무사정이 급박한 것 아니냐는 업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매각을 추진 중인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 사옥은 2010년 7월에 준공됐으며 지상 39층 2개 동 규모로 연면적이 14만8천790㎡에 달한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송도 사옥 소유주인 특수 목적법인 피에스아이비(PSIB)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천566억원을 대신 갚고 지분 100%를 확보해 사옥 소유권을 획득했다.

피에스아이비 지분은 대주주인 테라피앤디가 51%, 포스코건설이 49%를 보유하고 있었다. 피에스아이비는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을 건축하기 위해 테라피앤디와 포스코건설이 2008년에 세운 특수목적 회사다.

당초 포스코건설은 테라피앤디와 공동 사업 약정이 만료되는 6월 전에 사옥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테라피앤디와 가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각이 불발됐다.

피에스아이비는 6월 만기가 돌아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 처리됐고 포스코건설은 이 어음을 대신 갚고 테라피앤디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확보해 피에스아이비를 100% 소유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송도 사옥을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으로 매각한다. 세일 앤 리스백은 기업이 건물을 다른 기업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서 다시 매각 건물을 빌려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미 포스코건설은 송도 사옥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문사를 선정, 잠재 인수 후보자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3천566억원의 회사채 상환을 위해 송도 매각 추진이 불거지면서 포스코건설의 재정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해외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영업 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0~60% 가량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4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해외 플랜트 EPC 사업 부진으로 향후 1년간 수익성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해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옥 매각은 회사가 살아나기 위해 쓰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다음달까지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이 피에스아이비의 지분을 100% 소유하게 됨에 따라 송도 사옥 매각도 탄력을 받게 되면서 향후 매각 자문사 선정과 입찰 등의 과정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7월까지 감정평가와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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