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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첫 번째 구속, 신영자는 누구?


롯데 경영 전반에 관여…면세점 입점 비리로 구속

[이민정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과 그의 첫째 부인 고(故)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롯데가의 장녀로 롯데그룹의 주요계열사를 총지휘하며 키워와 '유통업계의 대모'로 불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이사장의 이복동생이다.

신 이사장은 부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지난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 당시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사업을 키웠고 1980년대 롯데쇼핑의 영업을 진두지휘했다. 1997년에는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에 올랐으며 2005년에는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오픈을 이끌었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 전반에 관여하며 롯데그룹을 대형 유통으로 성장시키는 데 힘을 써왔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롯데쇼핑 상장을 앞두고 신동빈 당시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2009년 롯데쇼핑 사장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사장에 선임됐지만 일각에서는 예우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잡아가던 2012년에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장직에서 물러나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쇼핑, 대홍기획, 롯데건설, 롯데리아 등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신 이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신 이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는 롯데시네마 안에서 매점사업을 운영하다가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비리에 연루된 명품 수입·유통업체 비엔에프(bnf)통상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 씨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장씨는 급여 명목으로 매년 100억원정도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이 부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세 명의 딸들을 이 회사의 임원으로 거짓 등록해 40억원 상당의 급여를 챙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신 이사장은 '롯데가(家) 형제의 난'으로 불린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캐스팅보드' 역할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2.52%) ▲롯데칠성(2.66%) ▲롯데푸드(1.09%) ▲롯데건설(0.14%) ▲롯데쇼핑(0.74%) ▲코리아세븐(2.47%) ▲롯데정보통신(3.51%) ▲롯데카드(0.17%) ▲롯데알미늄(0.12%) ▲대홍기획(6.2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지분 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신 이사장이 어느 쪽에 힘을 더 싣느냐에 따라 경영권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영권 분쟁 초기에 신 이사장은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신 회장 쪽으로 기우는 행보를 보였다.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콘서트와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 신 회장과 함께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진행 중인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심리에서도 신 회장과 뜻을 함께 했다.

하지만 7일 서울중앙지검 상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가 신 이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이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시작한 이래 롯데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된 것.

롯데그룹은 신 이사장의 구속에 대해 '그룹과는 관계없는 개인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신 이사장이 오랫동안 롯데쇼핑 등 경영에 관여했던 만큼 이후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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