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 신용등급 4등급의 B씨는 식당을 운영하다 확장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돼 재료 구입 자금 2천만원을 긴급히 마련하려고 했다. 카드회사에 문의하니 연 12.4%의 카드론을 이용해야 했으나, 은행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통하자 연 6.72%로 대출을 받아 총 이자 부담이 191만원 감소했다.
중간 신용등급 서민을 위한 5~10%대 은행 대출인 '사잇돌 중금리 대출'이 5일 9개 은행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사잇돌 중금리 대출은 비은행권 대출을 이용했거나 이용가능성이 있는 신용등급 4~7등급 정도의 중신용자로, 기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에게 제공된다.
먼저 우리, 신한, 국민, 기업, KEB하나, NH농협, 전북, 제주, 수협 등 9개 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이 중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비대면 모바일 대출도 가능하다.
금리의 경우 우리은행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저 연 5.20%이며, 신한은행은 5.72%, KB국민은행은 5.82%, NH농협은행은 6% , KEB하나은행은 6.14% 등의 수준이다.
각 은행들은 사잇돌 중금리 대출 판매 첫날을 맞아 새희망홀씨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정 방문 안내를 하는 등 분주한 준비에 나섰다.
은행별로 조건에 따라 기존 고객에 대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KB새희망홀씨대출Ⅱ'를 1년 이상 납입지연 일수 없이 성실 상환 중인 고객이 사잇돌 중금리대출을 신청할 경우 연 0.5%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며, 납입지연 일수 없이 'KB 사잇돌 중금리대출'을 성실 상환하는 고객에게도 매년 연 0.3%p 우대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대출기간 중 고객이 상해사망 또는 80%이상 후유장해 시 보험사가 고객 대신 채무잔액을 전액 상환하거나 상해장기입원 시 대출잔액의 3% 해당액을 보상하는 '대출상환보장보험' 가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대출증빙서류를 확인하는 핀테크기술인 '모바일 스크래핑'을 적용해, 유일하게 창구 대출뿐 아니라 스마트뱅킹앱을 통해 서류없는 24시간 대출을 운용한다. 비대면채널로 대출신청시 0.2%p, 급여이체시 0.1%p, 공과금 이체시 0.1%p, 12개월동안 연체없이 성실히 대출을 상환하는 경우 최고 0.3%p 등 다양한 우대조건에 따라 최대 0.6%p 금리우대도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사잇돌 중금리대출로 취급이 불가능한 고객의 경우에는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인 '하나 이지세이브론이'나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의 대출상품도 소개해 중·저신용자 고객이 긴급 생활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도 사잇돌 중금리 대출 판매에 들어갔다.
◆연 소득 2천만원 이상 근로소득자, 최대 2천만원 이내
금융당국은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전 은행을 합쳐 총 5천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며, 향후 공급 추이를 보며 추가 공급도 협의할 방침이다.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근로소득자의 경우 재직기간 6개월 이상, 연소득 2천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사업소득자와 연금수령자는 1천2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대출 한도는 1인당 최대 2천만원 이내며, 대출기간은 거치기간 없이 최대 60개월 이내로 원금 균등상환 방식이다. 대출금리는 보험료와 은행 수취분을 포함해 6~10%대로 예상되며, 성실 상환·거래실적이 있는 경우 은행별 방침에 따라 금리 우대도 가능하다.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신청하려면 전국 은행 지점을 방문해 상담을 받으면 된다. 심사통과·필요 서류 증빙시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 일반 소득 증빙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또는 건강보험료 납입실적에 따른 환산소득도 인정된다.
금융위원회 정은보 부위원장은 사잇돌 중금리 대출 첫날을 맞아 우리은행을 방문해 "사잇돌 대출을 안정적으로 착근시켜나가기 위해서는 현장 일선 직원 개개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각 은행들이 직원 교육과 원활한 안내에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