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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넷플릭스' 러에코, 스마트폰 시장서 몸집 키운다


영상 콘텐츠 사업으로 시작해 쿨패드 인수 후 단말기 사업 확장

[강민경기자] 중국 스마트폰업체 '러에코(LeEco)'가 폭발적인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러에코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은 2천만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생산량인 500만대와 비교했을 때 약 400%에 가까운 성장률이다.

러에코는 다량의 현금을 보유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다. 일명 '중국판 넷플릭스'로 알려져 있다. 본래 사명은 러스왕(LeTV)으로, 지난 1월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풍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단말기 사업 영역을 인터넷TV에서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고 있다.

러에코는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업체 '쿨패드(Coolpad)'의 최대 주주기도 하다. 두 회사 간의 합병이 완료되면, 현재 온라인에서만 유통되는 러에코 단말기는 쿨패드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는 등 판로를 확장할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러에코가 내년에도 연간 생산량에서 더 큰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러에코는 콘텐츠 사업으로 시작한 업체기 때문에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판매하면서 얻을 수 있는 부가 수익이 타 제조사보다 많을 것"이라며 "총알을 전문으로 생산하던 기업이 이제 총기까지 생산하려고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주춤' 오포·비보는 '쑥쑥'

지난해 중국 시장을 이끌었던 화웨이는 다소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P9'가 라이카 인증을 받은 듀얼 카메라를 강점으로 내세웠음에도 상반기 판매량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시기에 출시된 오포와 비보의 전략 스마트폰은 매끈한 디자인과 급속 충전 기능으로 중국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올해 총 1억1천9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 대비 10.2% 늘어난 수치다. 오포와 비보의 예상 연간 생산량은 각각 7천800만대, 6천600만대로 추산했다. 예상치가 맞는다면 이 두 회사의 연간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59.2%, 40.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제품 생산량을 평균적으로 11% 가량 늘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메모리, 디스플레이 패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업체의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항상 변화무쌍하다"며 "제품 수명도 짧고 경쟁도 치열해서 순위에 변동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4년에는 레노버와 샤오미가 시장을 이끌었지만 그 다음해에는 화웨이가 연간 생산량을 1억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중국 1위업체로 부상했다"며 "올해는 오포와 비보가 주목받을 만 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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