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잡아라" 하반기 모바일 MMORPG 봇물

하반기부터 MMORPG 기대작 연이어…韓 게임 반전 이루나


[문영수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에서 개발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뮤오리진' '천명' 등 중국산 모바일 MMORPG들이 국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온라인 게임 시절부터 MMORPG를 '전공과목'으로 내세웠던 국내 게임사들이 추격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룽투코리아, 라인콩코리아 등 중국 게임사들이 개발한 MMORPG가 하반기부터 국내 출시된다.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리니지' 소재 MMORPG도 연말께 공개를 앞뒀다.

◆MMORPG 봇물…'시들한' 액션 RPG와 맞물려

룽투코리아가 오는 6월 중 선보일 '검과마법: 다시 만나는 세계 포 카카오(이하 검과마법)'는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판타지 소재 MMORPG다. 최대 500대500 이용자가 벌이는 전투와 공성전 등 대규모 실시간 대결(PvP)가 특징이다.

올해 3월초 중국과 대만에 출시된 이 게임은 하루 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고 매출순위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 엔진(대표 남궁훈)이 룽투코리아에 1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 것도 이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였다.

라인콩코리아의 무협 MMORPG '촉산 포 카카오(이하 촉산)도 출시를 앞뒀다. 중국의 무협 TV드라마 '촉산전기지검협전기'을 소재로 한 이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편리한 캐릭터 레벨업을 내세웠다. 앞서 이 게임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 인기게임 1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1천만건을 돌파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 MMORPG는 3분기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유명 온라인 게임 '리니지' 소재 MMORPG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오는 3분기 '리니지2: 던오브아덴'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내부 개발사 넷마블네오(대표 권영식)가 온라인 게임 리니지2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 중이다. 언리얼엔진4로 연출한 고품질 그래픽과 공성전, 혈맹, 정령탄 등 원작 고유의 특징을 그대로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리니지2의 원천 IP를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리니지2를 소재로 한 MMORPG 'L2레전드'를 4분기 출시한다. 리니지2의 고유한 특징을 그대로 구현한 점이 특징인 게임이다. 리니지1을 모바일에서도 즐기는 것이 목표인 '리니지M' 역시 4분기 론칭을 앞뒀다.

MMORPG는 오픈필드를 바탕으로 수백명이 동시 접속해 즐기는 역할수행게임 장르로, 한국 게임사들의 주특기로 알려져 있다.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 역시 1990년대말 출시된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 MMORPG가 이끌었다. 엔씨소프트가 2008년 출시한 '아이온'은 160주 연속 PC방 1위(게임트릭스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퍼즐, 캐주얼 게임 위주로 초기 시장이 형성됐던 모바일 게임에서도 이같은 MMORPG가 '꼭짓점'이 될 것이라는 게임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서버 기술이 발전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2014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 소위 액션 RPG들의 매출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MMORPG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정용제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출시된 '콘'과 '로스트킹덤'이 높은 게임성과 대규모 마케팅에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 순위를 기록 중으로, 이는 액션 RPG의 장르적 한계"라며 "국내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가 MMORPG로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주도하던 MMORPG…모바일 주도권 중국에 내줘

한국이 액션 RPG, 몬스터 수집 RPG 등에 매진하는 사이 중국 게임사들은 일찌감치 MMORPG를 주목했다. '애니팡' 등 캐주얼 게임에서 미드코어 RPG, 하드코어 RPG의 수순을 밟아온 한국과 달리 중국 게임사들은 별도의 설치 과정없이 인터넷에서 곧바로 접속할 수 있는 웹게임에서 곧바로 모바일 하드코어 RPG로 전향한 사례가 많다.

웹게임을 서비스하며 수십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동시 수용해야 했던 탓에 서버 기술이 발전하게 됐고, 이것이 모바일 MMORPG 개발에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이아모바일 권명자 대표는 "중국 게임사들이 PC 클라이언트 게임보다 가벼우면서도 수많은 이용자들이 접속하는 웹게임 시장을 통해 안정적인 서버 기술을 익혔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모바일 MMORPG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에도 속속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뮤온라인' IP를 소재로 한 '전민기적(국내명 뮤오리진)'은 중국과 한국 시장을 모두 석권했다. 이펀컴퍼니가 올해 3월 출시한 '천명' 역시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까지 오르며 국내 유수 게임들과의 격차를 벌린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이들 중국 MMORPG가 국내 모바일 MMORPG의 '표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중국 MMORPG에 익숙해진 국내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한국 MMORPG 역시 이러한 흥행 공식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사용한 유료 금액에 따라 혜택을 부여하는 'VIP 시스템' ▲매일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소량의 유료머니를 지급하는 월정액 방식 등 중국에서 건너온 수익 모델이 정착된 상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유명 게임사들이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의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국 MMORPG들을 참고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 시절부터 축적했던 MMORPG 개발 노하우가 모바일 게임에서도 발휘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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