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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덕후'가 이끄는 韓 엔터시장…관련주 주목


삼성證 "여심몰이 콘텐츠 많은 CJ E&M, SM엔터 등 주목"

[강민경기자] 구매력을 갖춘 20~30대 여성들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어 관련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충성도가 높은 여성 팬들이 음반·미디어 등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는 각별히 신경써야 할 'VIP 고객'이 됐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임은혜 애널리스트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아이돌 팬클럽 문화를 주도하던 여성 팬들의 구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10대 시절 아이돌 팬이었던 여성이 20~30대에도 팬 활동을 계속하면서 팬층의 연령대가 넓어졌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상승하면서 소비 여력이 생겼다"고 전했다.

◆여성 '취향저격'…'덕후몰이'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그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여성 팬들이 중요한 소비 주체가 됐다고 파악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망원렌즈 구입해 연예인 사진을 촬영하고, 수백만~수천만원의 조공문화(팬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연예인에게 선물하는 행위)는 10대 청소년보다는 경제력을 보유한 20~30대 여성 팬들의 지갑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전략 측면에서도 인구구조변화 과정에서 고령사회 진입과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기조가 필연적"이라며 "이 가운데 향후 여성 소비 능력 확대에 따른 성장 돌파구를 꾀하는 업종과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소비하는 20~30대 여성소비층의 특징으로 ▲자기가치와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탄력적인 소비 행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모바일 환경에 기반한 양방향적 소비 ▲본인이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나 가치가 담긴 재화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꼽았다.

그는 "이런 소비 특징을 기반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마니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덕후'라는 은어가 등장했다"며 "이 은어가 여성, 드라마, 뮤지컬이라는 단어와 합쳐져 이른바 '여덕', '드덕', '뮤덕'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임 애널리스트에 설명에 따르면 여성 팬들은 그들이 열광하는 특정 연예인이나 특정 미디어 콘텐츠를 맹목적으로 소비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위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자발적으로 홍보한다.

그는 "여성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몸값을 지지하는 기반이 된다"며 "이뿐만 아니라 시청률이나 음원순위를 결정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수요자로서 역할을 한다"고 풀이했다.

즉 '덕후'들의 '덕질'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저절로 높인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구매력과 충성도를 보유한 여성 팬덤이 음반·미디어 등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는 이제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할 고객이 됐다는 지적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여성 팬덤으로부터 가장 직관적으로 영향을 받는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목할 것은 여성팬의 소비 대상이 남자 연예인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여성 아이돌 그룹 콘서트 성별 예매율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비중이 큰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소녀시대, 에프엑스부터 최근엔 아이유, 에이핑크와 마마무까지 여성에게 어필하는 여성연예인이 확대되고 있다"며 "더 이상 걸그룹이 남성중심적 소비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SM엔터, YG엔터, CJ E&M 등 '여심몰이' 콘텐츠 기업 주목

임 애널리스트는 상장된 관련 종목으로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CJ E&M 등 '여심몰이' 콘텐츠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과거 지상파 다큐멘터리를 통해 걸그룹 메이킹 과정에서 마케팅 메인타깃으로 여성을 우선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여성 팬덤에 대한 니즈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 또한 자회사 YG플러스를 통한 MD·화장품·외식 등 여성 팬덤의 영향이 큰 영역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어 앞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임 애널리스트는 방송시장에서 CJ E&M에 주목했다. 음악전문 채널인 엠넷이나 여성 전문채널 온스타일, 올리브TV 등 '여심잡기'에 특화된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방영된 '프로듀스101'의 경우 매회 여성 시청자의 비율이 남성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방송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유망하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난해 8월 론칭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V)'는 유명 연예인의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콘텐츠로 올해 1분기 누적 다운로드 수 1천800만건을 기록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고싶은 팬덤의 욕구를 성공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임 애널리스트는 한국 공연시장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고 봤다.

그는 "일반적으로 공연 관객의 비율은 여성이 약 70%를 차지하며, 특히 뮤지컬의 경우 "뮤덕(뮤지컬덕후) 지갑 턴다", "텅장(텅빈 통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소비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조승우, 엄기준, 김준수 등 뮤지컬계의 남자 스타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20~30대 팬덤을 보유하며 뮤지컬 산업 흥행을 이끌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최근 티켓 파워가 큰 아이돌의 뮤지컬 캐스팅이 잇따르며 국내 공연 산업에서의 여성 소비자는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탄력적인 여가 소비 성향을 가진 20~30대 여성 인구의 소득 증가로 공연 시장과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공연 예매시장 1위 사업자인 인터파크 또한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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