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정의화 "20대, 권력 아니라 국민 두려워하라"


"19대 이념과 불신의 벽에 가로막혀…상임위 중심 운영해야"

[채송무조현정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의 고별 인사를 통해 "20대 국회에 들어올 분들은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인, 다음 선거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19일 "지난 2년여를 되돌아보면 싸우기만 하는 국회에서 탈피하여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국회의 가능성을 국민들께 보여드렸다"며 "세월호 특별법, 김영란법, 공무원연금법 등 주요 법안들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고, 예산안도 2년 연속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시한에 맞추어 원만하게 처리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19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지금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과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에서는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충분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법안들도 이념의 덫과 불신의 벽에 가로막힌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당 지도부 주도로 전혀 연관이 없는 법안들을 주고받으며 거래하듯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의원 개개인과 상임위원회의 입법권은 무시되었다"고 반성했다.

정 의장은 "정쟁의 구도를 끊어내기 위한 근원적인 정치개혁을 호소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국가 미래를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20대 국회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책무는 국가 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하는 것"이라며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 발언, 투표 등 이와 같은 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상임위 중심주의도 당부했다. 그는 "국회는 독립된 헌법기관인 의원 개개인의 의견이 존중되고,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며 "의원의 자율적 판단과 상임위원회에서의 논의가 존중되지 않으면 국회는 거수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여야 간 극한 대치로 상생과 타협은 물 건너가게 된다"고 했다.

그는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하는 정치인은 점차 줄어가고, 국회를 그저 단순한 직장으로 여기는 정치인만 늘어가는 모습"이라며 "국회의원은 나라의 운영을 4년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이들로 바라봐야 할 것도, 두려워해야 할 것도 오직 국민뿐"이라고 강조했다.

채송무조현정기자 dedanhi@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정의화 "20대, 권력 아니라 국민 두려워하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