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오픈마켓' 강화 나선 쿠팡, 노림수는 광고 수익?


소비자 만족도 따라 상품 노출되는 '아이템 마켓' 론칭…수수료 '최저'

[장유미기자] 지난해 9월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 소셜커머스 쿠팡이 상품 검색 결과 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노출하는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해 사업 강화에 나선다.

그러나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자사 직매입 상품을 상단에 올려 매출을 확대하고 오픈마켓에서 실시 중인 광고상품을 만들기 위한 전초전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쿠팡은 '상품 검색 강화'에 따른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자 자사 사이트 안에 오픈마켓 형태의 새로운 코너 '아이템 마켓'을 정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지금까지 딜(거래) 형태의 추천 상품 판매에 주력했으나,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서비스 수수료 매출을 키워 갈 수 있는 오픈마켓 사업도 좀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 '아이템 마켓'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9월부터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기존 오픈마켓은 여러 판매자가 같은 아이템(상품)을 등록할 경우 별도의 광고료를 내면 상단에 노출돼 트래픽(접속자)을 거의 독점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반면 쿠팡의 '아이템 마켓'은 좋은 조건을 가진 하나의 대표 상품만 페이지에 노출돼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가격, 배송, 상품만족도 등 여러 기준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에 따라 '아이템 위너'로 선정된 판매자의 상품은 상단에 노출된다. 위너 평가는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박재민 사업부장은 "그동안 온라인 커머스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같은 제품이 중복 노출되거나 상품 리스트가 길어서 원하는 상품을 찾는데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이런 점을 해소하고자 아이템 마켓을 개발해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판매자에게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 신규 및 소규모 판매자 역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며 "수수료도 기존보다 33% 인하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판매자들은 사업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자사 직매입 상품을 기존 판매자들보다 더 유리하게 판매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또 당장은 아니지만 수익을 늘리고자 결국 일반 오픈마켓처럼 광고 상품을 만들기 위한 준비 단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템 마켓 1등 상품이 어떻게 선정되는지 알고리즘을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당장은 아니겠지만 결국에는 광고하는 상품을 상단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오픈마켓은 같은 상품을 파는 여러 판매자들의 제품도 다양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쿠팡 측이 정한 알 수 없는 기준에 따라 최상단 제품을 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인 쿠팡이 오픈마켓을 한다는 것은 기존 중소판매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오픈마켓을 열어놓고 잘 팔리는 상품이 보이면 바로 더 싼 가격에 쿠팡이 직접 대량 매입해 소셜 상품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쿠팡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일부 판매자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쿠팡이 오픈마켓 서비스를 앞세워 직매입 상품을 상단에 노출시키는 일이 빈번해진데다 결제 승인마저 더디게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판매자는 "쿠팡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서비스를 결합해 운영한다고 했지만 현재 거의 85%가 쿠팡 개인몰로 바뀐 것 같다"며 "지난해 로켓배송 때문에 지출한 비용이 많아 힘들어지자 직매입 상품을 사이트 최상단에 끌어올리고 개인사업자들의 상품은 모두 아래로 끌어내렸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쿠팡에서 하루동안 최고 450만원, 평균 2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하루에 10~20만원으로 떨어졌다"며 "상품등록도 원활하지 않을 뿐더러 쿠팡이 자사 직매입 상품보다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을 대상으로 가격을 더 낮추는 식으로 공격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오픈마켓' 강화 나선 쿠팡, 노림수는 광고 수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