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재수 부산 당선…'10년 짝사랑' 통했다

[총선 이변의 주인공 ③] '이웃사람 전재수'에 바닥 민심 응답


[성지은기자] 부산의 텃밭 민심이 마침내 움직였다. 1996년 15대 총선 때부터 줄곧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부산 북·강서구갑. 그곳 주민들은 제20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을 택했다.

애초 새누리당은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 '싹쓸이'를 기대했다. 19대 총선 때 야당에 빼앗긴 사상(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불출마), 사하을(더민주 조경태 의원·새누리당 입당) 2곳을 이번 총선에서 되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5곳을 야당에 내줬다. 고질적 지역구도를 허무는 데 일조한 주역 5명 중 한 명이 바로 전 당선인이다.

전 당선인의 승리를 단순한 '이변'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전 당선인이 10년간 지역구에 보인 애정과 그에 응답한 표심의 변화를 고려한다면, 지역색을 떠나 그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

전 당선인은 만덕초등학교-덕천중학교-구덕고등학교를 졸업한 북구 토박이로, 지난 10년간 고향 지역구에 끊임없이 구애를 펼쳤다. 2006년 부산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고, 제18대·19대 부산 북·강서구갑 국회의원 선거에도 나왔다.

매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출마를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들과 북구에 정착해 살며 지역 주민과 소통했다. '이웃사람 전재수'를 표방하며 전면에 생활정치를 내걸었고, 이를 통해 텃밭 갈기에 나섰다.

그러자 민심은 표로 응답했다. 3번의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그때마다 지지율은 증가했다. 지방선거 때 32.8%에서 시작했던 지지율은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8.5%로 오르고, 19대 때 47.6%까지 높아졌다.

지지율 상승세는 4.13총선까지 이어졌다. 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55.9%의 지지율을 얻어 11.8%포인트(1만360표) 차이로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를 가뿐히 제쳤다.

그는 당선이 가능했던 이유와 관련해 "진심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10년간 우직하게 지켜온 진심과 진정성을 (이웃들이) 어머니 품과 같은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셨기 때문에 부산에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동안 이웃사람 전재수로 살았기 때문에 우리 이웃들이 느끼는 문제를 함께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 당선인은 "지난 10년 동안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면서 "우리 북구 이웃들께서 전재수에게 힘이 되어주지 않았다면, 힘들고 어려운 10년 세월을 견뎌내지 못했을 거고 4번째 도전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국회의원 전재수, 정치인 전재수가 아니라 이웃들 삶 속에 찐하게 묻어나는 이웃사람 전재수로 살겠다. 미약한 힘이라도 이웃들의 삶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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