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야당 불모지' 강남에 파란 깃발 꽂다

[총선 이변의 주인공 ②] 강남 변화 민심 자극, 24년 만의 강남구 野 당선


[강민경기자] 한동안 붉기만 했던 강남땅 한복판에 파란 깃발이 꽂혔다. 새누리당 텃밭이라 불리는 서울 강남구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선인의 이야기다.

4.13 총선 강남을 지역구에 출마한 전 당선인은 51.5%(4만8천381표)의 득표율로 44.4%(4만1천757표)를 얻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강남 싹쓸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야당이 강남구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은 2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992년 제14대 총선 때 민주당 홍사덕 후보가 당선된 이후, 야당은 단 한 번도 강남구에 깃발을 꽂지 못했다.

전 당선인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한 번도 이긴 적이 없기에 이번 당선은 더욱 이례적인 결과로 꼽힌다.

◆'화려한 스펙'…국내 최초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1964년 경남 통영서 태어난 전 당선인은 국내 최초의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정치권에는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발을 들였다.

그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강남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같은 당 정동영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했다. 이후 다른 지역에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번에 또다시 강남을의 문을 두드렸다. 전 당선인은 '강남바라기'를 자처하며 가슴에 해바라기를 꽂고 선거운동에 임했다.

전 당선인 측은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당선인 본인이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강남의 변화를 꿈꾸는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공약은 '사교육비 절감'…여당세 약화도 영향

전 당선인은 강남을 지역의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사교육비 절감'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13일 밤 "엄마의 마음으로 사교육비 절감 공약 등을 꼭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세곡 신(新)시티 완성 ▲시립병원 유치 ▲강남(을) 지하철역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총선에서 강남을 선거구가 재조정돼 여당세가 강한 대치동이 강남병 지역구로 옮겨갔고, 세곡동 보금자리주택이 완공돼 젊은 층 입주자가 대거 유입됐다는 점도 그의 당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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