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제1야당 현역' 김성주 vs '야당 거물' 정동영

전북 전주병 정치적 동반자에서 적으로…부활론 대 미래론 선택


[조현정기자] 전북 전주병 지역은 재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정치적 재기에 나선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맞붙어 두 야당의 접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전주고와 서울대 사학과 선후배 사이로 1996년 정 후보가 전주시 덕진에 출마했을 때 김 후보가 정 후보의 캠프에서 일했던 정치적 동반자였다.

전주 병은 통일부 장관과 야권의 대선주자를 지낸 정동영 후보의 정치적 근거지였다. 정 후보는 전주 병에서 15대 총선에서 89.9%, 16대 총선에서 88.24%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 힘으로 야권의 정치 지도자로 성장했다.

이후 대선 패배와 서울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긴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정 후보는 2009년 4.29 재보선에서 다시 72.3%로 당선됐다. 정 후보는 이후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도전해 패배한 이후 19대 10.26 재보선에서도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해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정 후보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정 후보가 서울 강남을에 도전한 사이 김성주 후보가 이 지역에 출마해 62.52%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된 것이다.

◆김성주 유력했으나 정동영 출마 후 민심 요동, 오차 범위 경쟁

전주는 전통적인 야당 텃밭으로 정 후보가 출마하기 전까지만 해도 현역의원인 김성주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정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후,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유권자들은 '제1야당의 현역 의원'이냐, '신생 야당의 거물'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전북 정치 운명을 두고 정 후보와 김 후보는 '부활론'과 '미래론'으로 맞섰다. 정 후보는 "전북 정치를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세워놓겠다"고 전북 정치 부활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과거 세력'으로 규정하며 정 후보를 견제하는데 역점을 뒀다.

김 후보는 "전북은 지금 과거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중요한 순간"이라며 "오직 전북만을 바라보고 일해온 저를 다시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정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이 지역 현역인 김 후보의 경쟁력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2~23일 전주병의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도 95%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 따르면 김 후보는 42.2%, 정 후보는 32.6%의 지지율을 기록, 격차가 9.6% 포인트였다. 응답자의 18.8%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자세한 상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후보는 30대(58.7%)와 대학 재학 이상(46.6%), 화이트칼라(54.6%) 등에서, 정 후보는 40대(37.8%)와 중졸 이하(35.6%), 무직·기타(48.3%) 등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김 후보가 41.0%로 정 후보(35.3%)를 앞섰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가 거물 정치인으로서의 영광을 회복할지, 후배인 김 후보가 거물 정치인 선배를 꺾을지 주목된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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