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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창간16년 기획]④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스마트카'가 뜬다

[양태훈기자] 자동차와 IT기술이 융합, 새로운 운전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카'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당장 오는 2020년에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중 75%가 무선이동통신과 연결된 스마트카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전자 업계는 물론이고 현대기아자동차 등의 완성차 업계와 SK텔레콤, KT 등의 이동통신 업계까지 뛰어들어 스마트카 시장에서 신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학계에서는 스마트카가 지난 130여년 동안 이어져 온 자동차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진단까지 내놓는다.

스마트카의 주류가 될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이라는 자동차에 대한 본질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야기, 과거 스마트폰처럼 일상의 대변화를 미칠 수 있다는 것.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메이커는 물론이고 IT 등을 대표하는 모든 기업들이 자율주행차로 몰리고 있다"며, "(이는) 센서, 카메라,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주변을 인지하는 라이다 기술, 차량용 주문형 반도체와 이를 구동시키는 알고리즘 등 고부가가치를 가진 부품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자동차가 혼자 움직인다? 구글, 애플도 군침

스마트카란 기존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해 차량 내·외부 상황에 맞는 실시간 정보를 수집, 안전한 주행과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스마트카의 핵심 기능은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기술'로, 구글과 애플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센서(인지), 매핑(비교), 인식·판단(해석), 통신(명령) 등으로 구분, 기술 구현 수준에 따라 5가지 단계(레벨 0~4)로 나눠진다.

레벨0 단계는 운전자가 주행에 대한 인지부터 판단, 제어 등 전과정에 참여하는 비자동운전 단계를, 레벨4는 운전자의 참여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재 완성차 업계에서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IPAS)이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DWS) 등 제한적인 수준(레벨2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에 적용한 상황이다.

구글과 애플은 메르세데스 벤츠나 볼보, GM 등 완성차 기업보다 앞서 각각 오는 2018년과 2020년에 레벨 3단계의 자율주행차와 레벨4단계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필수 교수는 "(자율주행차 중) 가장 앞서있는 대표 명사는 구글카로 대표하는 차종으로, 지난 6년간 약 300만 킬로미터(km)를 운행하면서 여러 건의 사고가 발생하였으나 한 건도 자율주행차의 책임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미 내년 정도에는 어느 지역이든 시속 30~40km 정도이지만 실버타운이나 관광지역 등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전장부품 시장 노리는 삼성·LG

LG그룹과 삼성그룹 역시 다가오는 스마트카 시대에 대비해 전장부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전담 조직인 VC사업부를 신설한 뒤, 현재 GM·메르세데스 벤츠 등 세계 완성차 업체에 주요 전장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LG그룹 차원에서 약 10여년 전부터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주요 연구인력을 해외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입,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준비해 온 덕분이다.

ADAS란 운전자가 안전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vance Driver Assistance Systems)을 말한다.

이는 '자율주행자동차'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기술로,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블루투스, 와이파이,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운전자상태인식(DSR), 자동위치 및 거리측정기(Radar), 무선차량통신(V2X) 등 ADAS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LG화학 역시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북미 3대 완성차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수십 만대 이상의 수주 물량을 완성차 업체로부터 확보한 상황으로, 현지 생산기지인 홀랜드공장(미국 미시건주 소재)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 공급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남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해 세계 최대 생산능력(320km 주행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8만대, PHEV 기준 65만대)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전담팀인 '전장사업팀'을 신설, 본격적인 전장부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카의 핵심인 ADAS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KT·카비와 협업, ADAS 솔루션 개발에도 나선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ADAS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 '아틱(ARTIK)'을 기반으로, 카비가 차선과 차량을 인식·추적하는 ADAS 기술을 구현하면, KT가 클라우드 및 컴퓨팅 기술을 통해 이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DAS의 핵심인 센서, 카메라 모듈, 레이더, 라이더(레이저 레이더)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빠른 시일내 자율주행 분야의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지난달 폐막한 'MWC'에서 커넥티드 카 솔루션인 '삼성 커넥트 오토'를 공개하는 등 자사가 강점을 보유한 '모바일 기술'을 활용, '애프터마켓'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삼성 커넥트 오토는 모바일 앱을 통해 '내 차 찾기' 등의 위치기반 서비스부터 운전습관 분석을 통한 '안전운전', '연비주행'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일종의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말한다. 자동차 온보드 진단(OBD-Ⅱ) 포트를 통해 차량에 연결되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팀이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삼성 커넥트 오토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으로, 향후 보험사와 연계한 텔레매틱스 보험상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SDI도 지난 2009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이에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중국 시안에 연간 약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기준)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현재 삼성SDI는 시안 공장을 포함해 연간 10만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로, BMW·포르셰·위통·포톤 등 30여개의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연간 판매량은 오는 2025년께 23만대, 2035년 1천18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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