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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샤프 인수…"두려운 경쟁자 탄생"


증권가 "지각변동…국내 LCD 산업에 부정적"

[김다운기자] 대만 폭스콘의 샤프 인수에 대해 26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액정표시장치(LCD) 수급에 부정적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일본 디스플레이업체인 샤프 이사회가 대만 홍하이그룹 폭스콘의 인수제안을 승인했다. 인수 금액은 약 6천600억엔(7조3천억원)이며, 폭스콘이 4천890억엔 규모의 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샤프 지분 66%를 취득하고, 채권단 은행이 보유한 우선주 1천억엔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키움증권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당초 폭스콘보다는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에 피인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으나, 예상 밖의 결과"라며 "폭스콘의 인수 제안 금액 INCJ보다 컸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아베 정부의 정책기조에 부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샤프는 지난해 모바일용 패널 시장 점유율 10.4%로 4위 업체며, 대만 홍하이그룹은 애플과 소니, 블랙베리 등 글로벌 대형업체들을 고객사로 가진 세계 최대의 위탁생산업체다.

김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은 샤프의 원천기술과 생산설비 등을 기반으로 자사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샤프의 10세대 생산공장도 현존 유일의 10G LCD 라인으로 60인치 이상급 초대형 패널 양산에 최적화돼 효용성이 높다"며 "폭스콘 피인수 이후 설비증설에 나선다면 초대형 TV용 패널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도 "조립 중심의 혼하이 제조업 기반과 샤프의 브랜드 및 기술력으로 사업영역 확대와 고객기반 다변화를 동시에 시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혼하이는 LCD 패널 부문에서 면적 점유율 글로벌 2위로 도약하면서 중소형 패널에서부터 초대형 TV 패널(60~80인치)에 이르기까지 풀 라인업의 제품믹스를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혼하이 그룹은 핵심부품인 LCD 패널의 수직계열화 구축을 통해 향후 스마트폰, TV 등으로 세트 사업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 공격적 점유율 확장 가능성 우려

폭스콘의 샤프 인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콘에 인수된 후 샤프가 기존의 소극적 시장대응 전략을 버리고 공격적 점유율 확장을 시도할 경우 중소형 및 대형패널 시장에서 치킨게임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수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일본 샤프의 기술력과 대만 이노룩스의 양산능력, 홍하이그룹의 자금력 등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과 LCD TV산업 진출을 확대하며 디스플레이산업 전반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혼하이 그룹은 애플 사업구조에서 후공정의 LCD 모듈 조립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애플의 OLED로의 디스플레이 변화에도 향후 옥사이드 등 샤프 기술을 이용해 시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혼하이의 샤프 인수를 계기로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업체들은 향후 사업구조를 LCD 중심에서 OLED로 재편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도 "삼성은 자체적 10세대 이상급 LCD 설비투자 대신 샤프 인수를 희망했으나 무산됐으므로, 초대형 TV 시장 대응전략에 있어 OLED TV를 한층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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