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되고 있고 이 다음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스마트폰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파워가 막강하다. 스마트워치나 가상현실(VR) 기기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접근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모바일의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 통신 솔루션과 장비 업체가 총출동 하는 MWC에는 약 2천개 업체, 1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예정이다.
올해 MWC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상 초유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 맞대결이다. 두 회사는 모바일 사업의 명운을 쥔 갤럭시S7과 G5를 이번 MWC에서 공개한다. 이들에 맞서 중국의 신성 샤오미도 MWC에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업계가 새 먹거리로 주목하는 가상현실(VR) 기기, 모바일 결제 등도 주목 할만하다. 이동통신사들의 '5세대(G)' 주도권 대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갤럭시S7 vs G5 운명의 날 임박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플래그십폰을 MWC 개막 전날(21일) 공개해 정면 승부에 나선다. 화웨이도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인데 LG전자와 화웨이는 현지시간 오후 2시로 행사 시간까지 같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화웨이 행사 다섯 시간 후인 오후 7시에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각각 갤럭시S7과 G5를 공개한다. 두 회사는 행사에 앞서 초대장과 티저 이미지 등을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갤럭시S7은 전작 갤럭시S6과 디자인 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처럼 5인치대 화면에 평면과 엣지 모델로 나올 전망이다. 특히 어두운 배경 화면에서도 검은 상자가 잘 보이는 초대장을 봤을 때 저조도에 강한 카메라 기능 개선이 예상된다. 전작과 달리 방수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G5는 G4와 큰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G시리즈에 채용하지 않았던 메탈 소재를 적용하고, 배터리는 폰에서 서랍처럼 꺼내서 교환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는 24일 MWC에서 플래그십 'Mi(미)5'를 공개한다. 샤오미는 그동안 애플처럼 자체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왔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면서 글로벌 전시회를 신제품 공개 행사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플래그십 '메이트8'을 지난 1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여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이번에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화웨이 최초의 태블릿 겸용 노트북을 공개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트 스마트폰 'VR'에도 이목
'가상현실' 대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함께 VR을 언팩 행사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60도 전 방향을 촬영해 VR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갤럭시S7의 VR 기능 등을 공개해 삼성의 VR 생태계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 사장단이 사장단회의에서'기어VR'을 체험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언팩 행사를 360도 영상으로 생중계 한다는 소식을 공지하는 등 'VR' 흥행 몰이에 나섰다. 삼성전자 외에도 LG전자, 대만의 HTC 등이 VR기기를 공개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결제·5G 주도권 대결도 흥미진진
이번 MWC에는 기존 휴대폰 제조사, 통신사 뿐만 아니라 카드사나 온라인 상거래 회사 같은 모바일 결제와 관련성이 큰 업체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조 연설이나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서거나, 결제 서비스 전략에 대해 들려줄 계획이다.
MWC 기조 연설자 명단에 앤 카이른스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 마켓 사장, 댄 슐만 페이팔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휴대폰 제조사나 부품사, 통신사의 경영진이 주축을 이루는 MWC 기조 연설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앤 카이른스 사장은 '모바일은 디지털 통합'이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특히 결제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모바일을 강조할 전망이다. 마스터카드는 삼성전자의 결제서비스 '삼성페이', 애플의 '애플페이' 협력사기도 하다.
댄 슐만 페이팔 사장은 '모바일은 연결된 삶'이라는 내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슐만 사장은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결제 시장을 조망할 전망이다.
휴대폰 업체 중에선 '삼성페이'의 삼성전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MWC에서 삼성페이를 공개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삼성페이의 성과와 서비스 지원 국가 확대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MWC에서 5G 기술을 내세운다.
SK텔레콤은 고화질 영화 한 편 다운로드에 1초도 걸리지 않는 20Gbps 속도의 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술을 시범 구현한다. AT&T, 차이나모바일 등 해외 이통사들도 5G를 주제로 부스를 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VR이나 모바일결제 플랫폼이 실생활에 친숙한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장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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