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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 삼성vsLG, 증권가 "아직 LG가 우세"


경쟁 우려에 급락했던 LG전자 주가, 하루 만에 반등

[김다운기자]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LG전자와의 격돌이 예고됐다. 11일 증권가에서는 발빠르게 전장 사업에 나선 LG전자의 경쟁력이 아직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전장사업팀을 신설한다고 발표하면서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자율주행에 집중하고 향후 삼성전기, 삼성SDI 등 관련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투자증권 이가근 애널리스트는 "전장사업팀의 초기 시장 목표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전(CE) 산하 영상디스플레이(VD) 총괄이 아닌 반도체·부품(DS) 부문 아래에 놓였다"는 데 주목했다.

이는 향후 삼성전자가 단순히 전장 부품이 아닌 전자제어시스템(ECU), 트랜스미션 컨트롤 유닛(TCU)과 같은 차량용 반도체 부문으로의 사업 확대와 더불어 구글, 애플이 집중하고 있는 스마트카로의 사업 확대까지 장기 계획을 수립해 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경쟁심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LG전자 주가는 지난 10일 6%대 급락했지만 11일에는 0.51% 오르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의 전장화 및 전기차의 확산이 초기 단계인 만큼, 경쟁 우려에 따른 부정적 효과보다는 '시장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흥국증권 오세준 애널리스트는 "IT 기업인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점은 국내 IT산업에 있어서도 신성장을 위한 또 다른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장 사업에서 맞붙는다고 해도 아직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2년 앞선 지난 2013년에 차량용부품(VC) 사업부를 독립사업부로 확장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향후 전장부품 시장규모 확대에 초점 둘 때"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2007년부터 전략적인 조직체계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공조해오고 있으며, 4G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 독점 공급중이다. 오는 2017년에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 모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납품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은 현대차 그룹과 GM을 양대 고객축으로 해 10여년간의 선행적 경험을 통해 충분한 사업 역량과 고객 기반을 구축했고, LG전자만 15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장 사업은 레퍼런스와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기업간 사업(B2B) 분야이기 때문에 삼성그룹이 뒤늦게 역량을 집중해도 인수·합병(M&A)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사업화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의 접근을 꾀할 것으로 보여 LG전자가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구축한 선도적 지위는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진출로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이 분야 사업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각종 센서류 및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갖고 있는 삼성전기와 전기차 및 스마트카의 핵심 경쟁력이 될 배터리 제품의 삼성SDI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전장,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하나로 묶기 위한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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