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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계회사의 '반란' 스마트워치 눈독


파슬·태그호이어·카시오 출사표···IT 기업과도 협업

[민혜정기자] 전통 시계 회사들이 스마트워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계 제조사들은 기존 아날로그 시계 시장이 둔화되고 있고,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접목하면서 스마트기기 시장 공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시계 회사와 IT기업간 인수합병(M&A)이나 협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슬, 태그호이어, 모바도, 카시오 등 시계 제조사들이 잇달아 스마트워치 출시에 나섰다.

미국 시계 업체인 파슬은 웨어러블 기기 벤처기업인 미스핏을 2억6천만달러(약 3천13억원)에 인수한다. 파슬은 미스핏 기술을 기존 시계와 접목, 스마트워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스핏의 창업자인 소니 부 최고경영자(CEO)도 기술 담당 최고 책임자로 영입했다.

코스타 카트소티스 파슬 CEO는 "미스핏 인수로 파슬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폐션 시계기업으로서 독보적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트렌드와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명품 스위스 시계 업체들도 스마트워치 출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도 글로벌 IT 기업과 손잡고 스마트워치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

태그호이어는 이달 스마트워치 '태크호이어 커넥티드'를 미국과 캐나다에 출시했다. 가격은 1천500달러(170만원)로 삼성이나 애플 스마트워치의 5배 수준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명품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태그호이어에 스마트워치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태그호이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파트너는 인텔과 구글이다.

'태그호이어 커넥티드'는 인텔의 아톰Z 프로세서를 내장했고, 운영체제(OS)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모바도는 HP와 협업해 스마트워치 '모바도 볼드 모션'을 750달러(약 87만원)에 출시한다. HP가 무선 연결 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맡았고, 모바도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모바도 볼드 모션'은 아날로그 시계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지 않다. 대신 전화나 문자 알림을 LED 조명이나 진동으로 알려 준다.

스위스 시계 회사 브라이틀링도 지난 3월 스위스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조종사용 스마트워치 'B55 커넥티드' 를 공개했다. B55 커넥티드는 아이폰과 연동해 조종사를 위해 비행시간, 시차 등을 알려준다. 이 제품은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만달러(약 1천1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시계 제조사 카시오도 내년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시오는 '지 쇼크' 시계에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 기능을 접목한 바 있다.

카시오 가즈히로 카시오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일본과 미국에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쉽게 부서지지 않고 사용하기 편한 완벽한 시계 수준의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시계 성장세 둔화···고급스러운 디자인에 IT 접목

기존 시계 회사들이 스마트워치로 눈을 돌리는 것은 시계 사업 성장세가 둔화됐고, 스마트워치 디자인이 진화하며 아날로그 시계를 대체할만한 패션 기기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WSI)는 스위스의 올 1~9월 시계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158억스위스프랑(약 18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추세대로라면 스위스의 연간 시계 수출액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는 2015 스위스 시계산업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이 진화하면서 점점 패션 액세서리처럼 돼 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1천500스위스프랑(약 170만원) 미만 가격의 시계들이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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