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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엔에스 "전기차 2차전지 시스템 글로벌 톱2 목표"


관련 시스템 국산화 주역…이익률 높은 엔지니어링 강점

[이혜경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전기차용 2차전지 자동화 시스템업체 엔에스의 이세용 대표가 1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에 따른 포부를 전했다.

엔에스는 전기차용 리튬폴리머 2차전지 양산용 공정자동화 시스템 및 시스템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광학필름 레이저 응용제조 자동화 시스템도 만든다.

2차전지가 생산되려면 크게 ▲전극 공정 ▲조립 공정 ▲충/방전 공정 ▲디게싱(전지제작 중 내부에 축적된 가스의 상온 배출) 공정 등 총 4가지 공정을 거쳐야 한다.

엔에스는 이 중 조립 공정과 디게싱 공정의 전 라인을 일괄 제작해 LG화학 등 2차전지 업체에 턴키 베이스로 공급한다. 엔에스의 주요 매출처는 전기차용 2차전지 글로벌 1위 기업인 LG화학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중국 로컬 기업인 완샹(Wanxiang), 천진 EV 등이 있다. 주요 경쟁사는 일본의 캐논이다.

엔에스는 지난 1999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옛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엔지니어 출신인 이 대표가 2002년에 인수했다. 엔에스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 제조설비 제작사업은 2001년인데,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서 가장 업력이 긴 기업이라고 한다.

엔에스는 외산에 의존하던 2차전지 자동화 시스템을 국산화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6년까지 일본 캐논이 독점하던 디게싱 공정자동화 시스템을 엔에스가 2007년에 LG화학과 공동개발해 국산화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타사 시스템 대비 속도가 35% 향상됐고, 제품 용량 및 크기도 30%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세용 대표는 엔에스의 강점으로 "2차전지 제조라인의 조립 및 디게싱 과정을 턴키방식으로 공급하는 엔지니어링 기업"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 같은 턴키 기반 시장은 수주 후 시스템 설계를 마치고 고객사에 세팅이 완료되기까지 2~3년쯤 걸리기 때문에 후발주가가 따라오려 해도 프로젝트가 완료될 때까지의 2~3년이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공정자동화 시스템을 턴키로 공급하기 때문에 기술료가 따로 책정돼 개별 장비 공급사들과 달리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개별 장비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4~5%대에 그치지만, 엔에스의 영업이익률은 10%대다(2013년 10.4%, 2014년 11.2%, 2015년 상반기 14.6%).

◆전기차 시대 맞아 2차전지 성장…중국 전기버스 특히 주목돼

이 대표는 "친환경 트렌드를 업고 전기차가 주목받으면서 2차전지 시장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중국과 중국외 시장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선진국은 대부분 승용차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나, 중국은 중국 정부가 환경 문제 해결 위해 기존 디젤 버스를 강제로 전기버스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전기버스 시장이 선진국보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기승용차는 하이브리드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10배 필요한데, 전기버스의 배터리 용량은 하이브리드차의 100배(전기승용차의 10배) 수준에 이릅니다. 중국 정부가 전기버스로 전환한다는 것은 그만큼 큰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죠."

이 대표는 "중국내 2차전지 리튬폴리머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는 전기버스에 들어가는 중국 배터리업체"라며 그 중에서도 엔에스의 거래처인 완샹이 가장 큰 수혜주라고 전했다. 완샹은 중국의 샤오미, 알리바바와 함께 3대 주목할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엔에스는 완샹과 5년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완샹의 2차전지 생산설비를 공급한 바 있다.

엔에스의 최대 거래처는 LG화학으로, 지난 2001년부터 15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엔에스는 LG화학의 가장 오래된 2차전지 설비업체다.

이 대표는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중국 전기버스 시장은 향후 3~5년은 계속 성장하겠지만, 2~3년 후에는 현재 2차전지 시장의 중심인 리튬이온 전지가 다른 시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보고 연료전지 등 다른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가 계속 스마트카로 진화중인데, 차량용 소재도 계속 바뀔 전망으로, 신소재 관련 턴키 설비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주산업이지만 공급 완료 시점 기준으로 매출 인식해

이 대표는 엔에스가 다른 수주산업 기업들과 차별화된 특징으로 "재무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기업"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매출 인식기준을 진행률이 아니라, 고객사에 생산 적용까지 끝난 시점으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건설이나 조선, 설비 공급 등을 하는 수주산업 기업들들은 95% 이상이 수주 후 공급이 진행되는 진행률을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합니다. 하지만 엔에스는 고객사 승인하에 시스템 셋업이 끝난 후에야 매출로 잡습니다. 10년 이상 이렇게 해왔는데요. 그래서 영업이익률이나 원가율 변화폭이 크지 않습니다."

재무 관리를 깐깐하게 처리하는 기업답게 상반기말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14%이긴 하나 목표는 무차입기업이 되는 것이다.

엔에스의 2014년 매출액은 207억8천만원, 영업이익은 23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85억5천만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50억원이다. 매출액에서 수출과 내수 비중은 7대 3 정도로 수출이 많다. 주로 중국 수출 물량이다(LG화학 중국 및 완샹 등).

사업별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2차전지 비중이 79%, 그중 40%가 LG화학에서 나왔다. 2차전지 외 레이저 장비 부문을 포함하면 LG화학의 매출비중이 50% 선이다.

아직까지는 매출에서 LG화학 비중이 높지만, 다변화가 이뤄지는 과정에 있다. 중국 완샹에서 이미 매출이 나오고 있고, 천진 EV에서도 수주에 성공한 상태다. 올해는 삼성SDI의 협력업체로 등록하기도 했다.

"재무적으로 안정돼 있어서 사실 큰 공모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경쟁사인 일본 캐논을 비롯해 앞으로는 유럽시장에서 독일 업체들과도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유럽업체들을 만나보면 엔에스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낮아서 상장기업으로 이를 높여야겠다 싶었어요. 또 앞으로 2~3년 후에는 2차전지 시장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리 준비하고자 상장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오는 2020년대에는 엔에스를 글로벌 톱2 수준으로 키우고, 매출액 2천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엔에스의 공모주식수는 99만2천985주, 공모밴드가는 6천300~7천200원(액면가 500원), 공모예정금액은 62억5천600만~71억41천900만원이다. 오는 16~17일에 수요예측, 24~25일 청약이 예정돼 있으며 12월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회사는 KB투자증권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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