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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스타트업 '큰형님' 자처


스타트업 전방위 지원 시작…지역 기반 비즈니스 발굴 강화 나서

[성상훈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신생 벤처기업(start up)들의 든든한 울타리를 자처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 D2 스타트업 팩토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타트업들에게 자금, 특허, 법률 지원과 IT 인프라,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5년간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분야에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프로젝트 블루'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이와 연계된 기술 기반 창업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는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전방위적 스타트업 투자 지원 나서

네이버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엔팩'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약 500여개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1천700여대 클라우드 서버를 지원해왔다.

엔팩(Npac: NAVER Partner Aid & Care) 프로그램은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용 솔루션, 온라인 교육 등을 패키지화해서 무상으로 지원하는 네이버 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자유롭게 신청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또한 네이버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함께하면 더 좋은 시작' 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스타트업들에게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중에서는 '베타존'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베타존은 앱 정식 버전 출시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업무용 메신저 '잔디' 개발사인 토스랩의 경우 이 베타존 프로그램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 개선을 이뤄내면서 퀄컴벤처스로부터 5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특히 전담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빅데이터 지역 기반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발굴을 주문할 만큼 네이버가 센터측에 쏟는 애정은 남다르다. 이곳에는 플러스메이, 엘메카, 메디컬아이피 등 6개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다.

강원센터는 지난달 아이디어를 공공기관과 연계해 사업화를 진행하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K-크라우드'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네이버가 강원도가 가진 농업, 관광업,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업화를 목적으로 내놓은 상생 프로그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을 모색키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라인, 밴드 등 해외 서비스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스타트업 DNA 계승 '공생' 도모

카카오도 임지훈 단독 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7일 제주 스페이스닷원 카카오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비즈니스 상생 도모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수석 투자 심사를 맡았고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로 재직하면서 53곳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스타트업 상생에 힘썼던 인물이다.

임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모바일을 기반으로 서비스와 사람을 연결하는 '온-디멘드' 를 주요 사업 키워드로 내걸었다. 카카오가 주력하고 있는 O2O 서비스와,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분야에서 모든 실물 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 파트너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 취임이전에도 카카오는 스타트업과 상생 비즈니스를 도모해왔다. 일례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의 경우 카카오가 650억원에 인수했으며 일반 이용자 외에도 카카오택시와 연동해 기사용 내비게이션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년간 30여개 스타트업에 약 4천억원을 투자했고 이들 스타트업들과 연관매출을 합치면 한해 2조5천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대표 임지훈)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전정환)가 제주지역에 대한 기술지원과 제주지역 기반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최근에는 네이버처럼 카카오도 전담기업으로 참여중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역 기반 비즈니스 개발에 나섰다. 카카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여러모로 네이버와 닮아있다.

네이버 엔팩 프로그램처럼 지역내 스타트업들이 앱 개발 등 사업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버를 비롯해 앱 개발 도구(API)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강원센터처럼 제주센터 역시 원스톱 센터 운영을 통해 법률 자문이나 세무, 특허 상담 등의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제주센터에는 지난달 9개 스타트업이 입주를 마쳤다.

이들 스타트업은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정보 서비스 등에 특화되어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사업은 시간이 갈수록 수많은 파트너들과 공생하는 체제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스타트업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같이 성장하는 모델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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