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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쇼핑 고수 누나! 무슨 페이 쓰세요?


[페이전쟁,소비자의 선택은](중)서로 다른 삶, 내게 맞는 간편결제

[성상훈기자] 인터넷기업, 스마트폰 제조사, 유통기업, 결제 대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수십 가지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국내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어떤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적절한 혜택을 누릴수 있는지 헷갈려하는 사용자가 많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각자 다른 법. 상황에 맞는 간편결제 이용사례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온라인 잘 모르는 부장님이라면...

스마트폰 케이스로 카드꽂이가 포함된 다이어리형 디자인을 즐겨 쓰던 중견 직장인 김민수(45)씨는 얼마 전 갤럭시S6 엣지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곧 케이스도 슬림한 플립형으로 갈아탔다. 갤럭시S6 엣지를 쓰면서 삼성페이의 세계에 입문한 후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 쓸 일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두꺼운 다이어리형 케이스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내비게이션용으로 차량에 스마트폰을 거치할 때 다이어리형 케이스에서 폰을 따로 분리해야 했던 번거로움도 함께 사라졌다.

소비 패턴역시 달라졌다. 팀장 위치에 있는 김 씨는 팀원들과 함께 점심식사 후 커피를 주문하고 계산할 때, 전에는 지갑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꺼냈지만 요즘은 계산대에 스마트폰만 슥 내밀곤 한다. 부서 회식날 음주를 고려해 차량을 두고 출근해 늦은 밤 부득이하게 택시를 탈 때도 택시에 장착된 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만 가져다 댄다.

그는 요즘 지상파나 케이블TV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삼성페이 광고 속 장면과 흡사한 생활을 실제로 하고 있다. 지갑도 따로 안들고 다닌다. 그저 출퇴근시 들고 다니는 서류가방(브리프케이스) 안에 비상용으로 신용카드 1장만 넣어뒀을 뿐이다.

김 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택시에서 가방과 겉옷 등을 챙기면서 지갑을 꺼내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하다 보면 어느 틈엔가 뒷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을 택시에 흘리고 내리곤 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는데, 이렇게 빨리 세상이 바뀔지 몰랐다"고 얘기한다. "핀테크니 간편결제니 하는 것도 막상 해보니 이렇게 쉬울 수가 없다"는 평가다.

그는 특히 "중년들은 20~30대 후배들에 비해 간편결제 이용이 어색할 수 있는데, 삼성페이처럼 오프라인에서 그냥 단말기에 대면 계산이 되는 간편결제는 참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페이가 최신기종인 갤럭시S6 시리즈만 지원하다 보니 삼성페이를 결제할 때마다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는 눈길이 좀 쑥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족에게 어울리는 페이는 '바로 이것'

온라인쇼핑으로 패션 아이템을 즐겨 사는 싱글 여성 직장인 이수정(33)씨는 요즘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으로 찾은 마음에 드는 패션 아이템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는 네이버 아이디 하나만 있어도 여러 쇼핑몰 물건을 한번에 살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제 취향이 좀 별나서 큰 쇼핑몰에서 파는 유명 브랜드의 무난한 디자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수십 번씩 어렵게 검색을 해야 마음에 드는 품목 하나를 간신히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조그만 아이템 하나 사자고 자잘한 의류 소핑몰 수십 곳에 매번 새로 가입하는 게 번거로워서 막판에 구매를 포기하는 일이 꽤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죠."

이 씨의 단짝 친구 2명도 그에 못지 않은 온라인쇼핑 마니아들인데, 친구들도 얼마 전부터 각각 자주 이용하는 오픈마켓에서 제공하는 간편결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G마켓 단골 이용자인 친구 서연희 (33)씨는 G마켓과 옥션에서 제공중인 스마일페이로, 11번가를 주로 쓰는 또 다른 친구 한세진(33) 씨는 11번가가 제공하는 시럽페이를 쓰고 있다. 각자 그동안 쌓아놓은 마일리지도 많고, 단골 온라인 가게들을 계속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각자의 단골 오픈마켓의 간편결제로 최신 핀테크 서비스 세계에 입문을 하게 됐다.

서연희 씨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이쇼핑을 즐겨하는 보통 여성들과 달리 발품 파는 걸 싫어해서 생수, 라면, 간식 등 생필품이나 의류, 책 등 다양한 아이템을 오픈마켓에서 주문하곤 한다.

서 씨는 처음엔 G마켓에서 사려는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마지막에 결제를 해야 할 순간이 올 때마다 화면에 나열된 여러 결제 방식 중에 직접 카드번호를 입력하는 기존 방식만 썼다. 신용카드 번호를 일일이 입력하고 본인 인증도 하는 게 번거롭고 복잡하긴 하지만 익숙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일페이로 갈아탔다. 스마일페이 출시 초반에 스마일페이로 결제하면 쇼핑지원금을 1천원 준다는 이벤트 문구의 유혹이 너무 달콤했다는 것.

"프로그램을 까는 과정에서 결제 화면이 초기화되어서 잠깐 어려움을 겪긴 했는데, 다시 시도해서 무사히 등록을 했어요. 그후로는 계속 스마일페이를 쓰게 되네요. 막상 해보니 뭐 별거 아니더라구요. 휴대폰으로 날라오는 문자메시지(SMS)로 본인 인증만 하면 그냥 결제되니까요. 전처럼 매번 카드번호 일일이 입력 안해도 되니 편해졌죠. 근데 카드번호를 입력해서 간편결제와 연결해두는 맨 처음 단계, 그걸 하는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문화 활동 즐기는 청년들의 페이는?

친구와 둘이 살고 있는 대학원생인 류지훈(29) 씨는 요즘 전보다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앱을 자주 띄운다. 지인들과 수다 목적이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해 뭘 구매하는 일이 꽤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카카오톡과 연동된 '카카오페이'를 종종 사용하게 됐다.

요즘은 TV만 켜면 요리 잘하는 남자들이 수두룩하지만, 남자만 있는 현실 속 자취방에서는 라면 정도를 빼면 요리라곤 구경하기 힘들다. 류 씨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곤 한다.

류 씨는 음식을 배달 시킬 때는 가까운 동네 음식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배달앱을 즐겨 쓰는데, 항상 카카오페이로 선결제를 해둔다. 음식 배달이 왔을 때 현관문을 열고 결제를 하며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자취방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문만 열리면 잽싸게 밖으로 튀어나가려 해서 애를 먹이는지라 고심 끝에 떠올린 노하우다. 고양이의 안전은 물론 음식을 받는 시간 단축 효과까지 덤으로 얻어 아주 만족스럽다고 한다.

류 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할 일이 있을 때면 간편하게 모바일 쿠폰(기프티콘)을 보낼 때가 많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 들어가 적당한 선물용 아이템을 고른 후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있는 지인의 이름을 클릭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끝나니 아주 편리하단다.

얼마 전에는 초등학교 2학년인 꼬마숙녀 조카 생일에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는 기프티콘을 카카오페이로 결제해서 바로 카카오톡으로 보냈더니, 조카로부터 '삼촌 최고'라며 사랑 가득한 애교 이모티콘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류 씨는 요즘 문화생활도 거의 카카오페이로 처리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CGV로 영화를 보러 갈 때도 카카오페이로 예매하고, 유료 웹툰을 볼 때도 카카오페이를 사용한다.

류 씨는 이외에도 대한항공 항공권을 예매하거나 인터파크, 예스24 등에서 도서를 구입할 때도 카카오페이를 사용한다.

류 씨는 "간편결제가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지만, 내가 주로 활용하는 외식, 영화, 웹툰, 여행 등 문화소비 분야는 카카오페이 하나만 써도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만족스럽다는 표정이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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