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심사 첫 날, '국정 교과서' 여야 대치 고조


與 "정치 이슈 볼모 태업 안돼" 野 "끝까지 역사 구하기 나설 것"

[윤미숙기자] 국회가 19일부터 상임위원회별 예산안 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여야가 예산안 심사의 뇌관이 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여 향후 '예산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은 경제 재도약을 위해 예산안을 비롯한 경제 관련 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산·법안 심사 보이콧'을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 여당에 대한 거센 비판을 이어나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국회 본연의 책무인 예산·법안 심사가 시작된다"며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어느 때 보다 강한 책임감과 집중감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입법·예산을 연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치적 이슈를 볼모로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안 하겠다는 정치 태업으로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해 12년만에 처음으로 헌법이 정한 시한 내에 예산안을 처리했다"며 "올해도 19대 마지막 예산안인 만큼 국회법에 따라 12월 2일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야당의 대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는 새누리당의 새빨간 거짓말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부랴부랴 현수막을 철거했지만 그것만으로 면피할 수 없다. 새빨간 거짓말로 선동한 데 대해 국민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번에도 색깔론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믿었을지 모르지만 오판"이라며 "만약 민생을 홀대하고 국정 교과서를 강행한다면 저와 우리 당은 친일 ·독재 미화 정권 교과서를 반대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끝까지 역사 구하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국정화 방침으로 아베의 교과서 개악을 막으려는 일본 시민사회도 큰 충격을 받았다. 아베 정권의 교과서 개악 시도를 막은 논리가 교사의 교재 선택권이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국정 교과서를 고집하는 한 아베 정권에 극우 교과서 부활의 명분을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등 강경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교육부 등 소관 부처 예산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산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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