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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FPS)·적진점령(AOS) 모바일 게임서도 성공


'백발백중' '난투' 시장 안착…국내 게임 개발력 위축 우려도

[문영수기자] 모바일 슈팅(FPS) 게임과 모바일 적진점령(AOS) 게임에서도 성공사례가 연거푸 나왔다. 넷마블게임즈가 내놓은 슈팅게임 '백발백중 포 카카오(이하 백발백중)'와 쿤룬코리아의 '난투 위드네이버(이하 난투)'가 추석을 지나며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것.

그동안 모바일 게임은 역할수행게임(RPG)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슈팅과 적진점령에서는 성공사례가 거의 없었던 터라 두 게임의 성공이 모바일 게임의 장르 다각화에 기여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두 흥행작 모두 중국에서 개발된 게임인 만큼, 자칫 국내 퍼블리셔들이 국산 게임보다 중국 게임에 더 주목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백발백중' '난투' 무주공산 슈팅-적진점령 장르 선점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지난달 22일 선보인 백발백중은 1일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2위에 올라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슈팅 게임들 중 가장 높은 기록이자 슈팅 장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입증한 사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넥슨의 '서든어택M', 네시삼십삼분의 '샌드스톰 포 카카오' 등이 모바일 슈팅 시장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의 쓴 잔을 마셨다.

백발백중은 중국 텐센트가 개발해 올해 1월 중국에 출시, 현지 오픈마켓 매출 1위를 석권했던 '전민돌격'의 국내명칭이다. 캐릭터의 이동 요소는 최소화하면서도 조준과 사격에 중점을 둔 게임 디자인으로 사격의 재미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와 동시에 진행한 TV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백영훈 부사장은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게임을 구성한 결과"라며 "기존 모바일 슈팅 게임들과 달리 모바일 게임의 주요 특징으로 자리잡은 육성 요소가 도입됐고 이용자간 대결(PvP) 등 폭넓은 즐길거리를 갖춘 점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쿤룬코리아(대표 주아휘)가 지난달 10일 출시한 난투 역시 최고매출 순위 20위 권에 안착하는 등 안정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앞서 출시된 적진점령 모바일 게임들이 빈번히 실패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난투는 중국 넷이즈가 개발한 '난투서유'의 국내명으로, 적진점령의 재미와 다채로운 캐릭터의 수집과 육성을 비롯한 RPG의 재미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올해 초 '레이븐 위드네이버' 흥행에 일조한 네이버(대표 김상헌)의 마케팅 지원과 톱스타 정우성을 홍보모델로 기용해 관심을 모았다.

적진점령 장르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잠재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스마트폰의 터치 패드 특성상 키보드와 마우스 만큼의 정교한 컨트롤이 어렵다는 이유로 흥행에 성공한 사례를 보기는 힘들었다.

쿤룬코리아 김혜진 마케팅 팀장은 "역할수행게임과 적진점령 장르를 결합한 차별화 요소가 통한 것 같다"며 "게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영웅들을 통한 다양화 및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들은 '환영'… 중국 모바일 게임 비중 확대 우려도 나와

이처럼 슈팅과 적진점령 장르의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해당 장르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던 게임사들 역시 반기는 눈치다. 시장성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신작 출시 마케팅 계획을 세우기 용이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 게임에서 인기를 끌던 자을가 모바일에서 흥행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백발백중과 난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후발주자들이 보다 편히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하반기 출시 예정인 후속 슈팅 게임들이 백발백중의 흥행세를 이어갈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이 '스페셜포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스페셜포스 모바일'과 '마피아'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며 게임빌(대표 송병준) 또한 스페인 게임사 디지털레전드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개발한 '애프터펄스'를 국내 선보일 계획이다. 적진점령 장르의 경우 아직까지 발표가 공개된 신작은 없다.

역할수행게임 쏠림 현상이 심화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변화가 찾아올지도 주목된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0위 권 중 8개가 RPG 장르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주요 퍼블리셔들이 발표한 하반기 라인업 또한 RPG인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일례로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이데아', '블레이드왈츠' 등 RPG 중심의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발백중과 난투의 흥행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흥행에 성공한 두 게임 모두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작품이라 자칫 국내 개발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기보다 고품질 중국 모바일 게임을 확보해 국내에 서비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질까 우려스럽다"며 "국내 게임 개발 시장이 보다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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