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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클래식 향기가 물씬 '크로매틱소울'


'어그로' 도입된 턴방식 전략 전투 눈길…깔끔한 2D 그래픽도 매력

[문영수기자] 요즘 모바일 게임 세상은 가히 역할수행게임(RPG) 천국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양각색의 특징을 내세운 RPG들이 쏟아지고 있다. 고만고만한 게임들은 도태되기 마련이고 남들과 차별화된 재미를 갖춘 RPG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다.

액션성을 부각시킨 화려한 3D 모바일 RPG들이 연이어 베일을 벗고 있는 상황에서 정통 턴방식 전투를 구현한 신작이 나와 눈길을 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기라도 하듯 과거로 회귀한 게임이 나온 것. 지난해 모바일 RPG '별이되어라'를 흥행시키며 주목받은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내놓은 '크로매틱소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게임빌이 자체 개발한 크로매틱소울은 고품질 2D 그래픽으로 연출한 판타지 세계관과 턴방식 전투를 구현한 작품이다. 요즘 쏟아지는 자동사냥 일색 게임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전의 재미를 갖춘 게임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직접 플레이해본 크로매틱소울은 단순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정교한 2D 그래픽으로 연출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배경 화면에서 개발진들이 기울인 흔적이 묻어났다.

특히 한 편의 일러스트를 보는듯한 인물 디자인은 3D 그래픽 게임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특히 각종 마법을 사용할 때 화면을 가득 채우는 특수 효과들은 눈을 즐겁게 하기 충분한 수준.

전투 방식은 단순하다. 이 게임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각종 캐릭터들 중 3인을 선택하고 추가로 친구 캐릭터를 초대해 총 4인 파티를 체결해 전투에 임하게 된다. 자신의 턴이 돌아올 때마다 대상을 지정하고 기술을 선택해 적을 공격하게 된다. 예전 90년대 RPG를 경험했던 게이머라면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는 게임 설계다.

눈여겨볼 것은 이 게임에 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등장한 어그로 개념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어그로란 파티 단위 전투에서 상대를 도발하거나 강력한 치유 마법을 사용한 이에게 적의 적대적인 관심이 쏠리는 것을 뜻한다.

크로매틱소울에서 역시 강력한 공격을 가하거나 아군을 치유할 경우 해당 캐릭터 초상화 상단에 '눈' 모양의 아이콘이 생성되며 이때 적의 집중 공격을 받아 쓰러질 우려가 있다. 전술적인 판단과 보다 다양한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 물론 이 과정에서 주는 재미 또한 상당한 편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가로로 기울여 즐기는 게임들이 즐비한데 반해 크로매틱소울은 세로 화면에 맞게 디자인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한 손에 쥔 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세로 화면으로 펼쳐지는 전투 화면이 처음에는 다소 어색함을 불러올 수 있어도 조금만 플레이하다 보면 금세 적응된다.

이렇듯 크로매틱소울은 누구나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간편한 재미와 게임성을 갖춘 작품이다. 퍼즐이나 캐주얼 게임만 즐겨왔던 엄지족이라면 RPG 입문용 게임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다. 단, 스피디한 액션 RPG에 이제 갓 맛들인 게이머라면 다소 정적인 크로매틱소울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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