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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탕평 인사'로 계파 갈등 다소 완화


비주류에서도 우호적 평가, '친노패권 여전' 불신도

[조석근기자] 비주류 인사들을 주로 발탁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요 당직 인선에 대해 비주류 내부에서도 탕평 인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신임 정책위의장에 비주류인 최재천 의원을 기용한 것에 이어, 신설 총무본부장에 최재성 전 사무총장, 조직본부장에 이윤석 의원, 민생본부장에 정성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홍종학 디지털본부장과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은 유임했다. 주요 당직 상당수가 비주류로 채워진 것이다.

이번 인선에 대해 비주류 내부에서도 문재인 대표의 결단에 따른 '탕평 인사'라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어 사무총장 선임 과정에서 나온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간 대립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류에 대한 비주류의 극심한 불신은 여전하다. 비주류에서는 '최고의 혁신은 문재인 대표의 퇴진'이라는 말도 나와 이후 상황에 따라 계파 간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다.

◆비주류 위주 인사에 이석현도 "안배 잘한 것 같다"

정책위의장을 제외한 이번 인선은 사무총장제가 폐지되고 당 사무처가 5본부장 체제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사무총장은 당내 공천과 선거운동에 관여하는 직위 특성상 계파 갈등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그 결과 당 혁신위원회의 제안을 통해 새정치연합은 지난 21일 중앙위원회에서 폐지를 결정했다.

사무총장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문 대표가 범주류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격하게 표출됐다. 호남·비노 등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불이익을 우려해 반발한 결과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이윤석 조직본부장이 호남 출신 박지원계, 정성호 민생본부장과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김한길계로 모두 당내 비주류로 분류된다. 그만큼 이번 인선에 대한 당내 평가도 일단은 계파간 안배에 신경을 쓴 탕평이라는 쪽이 우세하다.

범주류인 당 핵심 관계자는 "의원들 사이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무총장 선임 과정에서 재발된 계파 갈등이 일단 가라앉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또한 "문 대표가 예전에는 당내 사안들을 내가 잘 하면 된다는 개인적 차원으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여러 의원들 입장에서 사고하기 시작했다"며 "현실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으로 당 차원에서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색깔이 옅지만 비주류에 속하는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중립적인 관점에서 문 대표가 계파별로 안배를 잘 한 것 같다"며 "친노 성향에 치우치지 않고 좋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계파별 탕평 인사 봐줄만" vs "핵심은 문재인 사퇴"

비주류에서는 여전한 불신이 높다. 비주류 가운데 호남쪽 의원들은 특히 이번 인사에서도 당 조직과 사무에 대한 문 대표의 입김이 여전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굳이 탕평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번 인선에서) 계파를 안배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사무총장을 폐지하고 5본부장으로 당 사무를 분할한 것은 결국 최종 결정권자는 대표가 됨으로써 오히려 과거의 제왕적 총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당 차원에서) 최고의 혁신은 문 대표의 퇴진이라는 이런 여론이 많다"며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인 (친노)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주홍 의원은 "사실 이번 인선을 두고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고 굳이 탕평이라고 불러야 하나 싶다"며 "사무총장 선임으로 문제될 때나 별반 차이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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