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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자율 주행 콘셉트카는 왜 대부분 전기차인가


'소형 전기차-카쉐어링-자율주행-무선충전'

벤츠의 F'015 럭서리 인 모션', 린스피드의 '버디', GM의 'FNR'

올해 이슈가 됐던 이 자율 주행 콘셉트카들은 모두 자율 주행 시 사용자가 얼마나 편리해 질 수 있는 지를 강조했다. 더불어 재밌는 점은 이 콘셉트카들이 모두 전기차라는 점이다.

왜 대부분의 자율 주행 콘셉트카는 전기차일까? 2014년 인벤티비오의 보고서 '자율 주행차:전기차의 돌파구'에서는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제어가 쉽고 진단이 용이하고 카쉐어링에 적합하기 때문에 자율 주행과 연결될 경우 시장에서 더욱 파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미래 이동성 해법에서도 소형 전기차-카쉐어링-자율주행-무선 충전으로 이어지는 기술의 연결 고리를 찾아 볼 수 있다.

먼저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 기관 보다 제어가 쉽다. 모터를 제어하면 되기 때문에 엔진을 제어할 때 보다 자율 주행을 위한 제어가 쉽고 전체 자율 주행 차량의 설계도 쉽다. 시간 지연 없이 실시간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성이나 효율 면에서도 뛰어나다.

두번째로는 전기차가 카쉐어링에 유리하다는 측면을 들 수 있다. 기존 차량은 카쉐어링 시에 주유를 위해서 주유소를 따로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전기차 카쉐어링은 카쉐어링 장소에 충전기를 설치해 대기시간에 충전이 된다. 공간 사용성과 사용자 사용성이 증대된다.

세번째로는 무선 충전 사용 시에 자율 주행의 편리함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굳이 주유나 충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정해진 장소에 주차를 하거나 전기차가 자율 주행으로 무선 충전기가 설치된 곳으로 찾아가면 그만이다.

네번째로는 고장 진단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자율 주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차량의 상태에 대해서 신경을 덜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동 고장 진단은 중요한 이슈가 된다.

최근 주요 업체들의 관련 전시에서 전기차 기반 자율 주행 콘셉트와 더불어서 카쉐어링, 무선 충전이 강조되는 데에는 이러한 미래 이동성의 해법에 대한 고려가 있다. 물론 이런 기술적인 이슈나 사용성의 이슈뿐만 아니라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미래 이동성의 변화와 해법

그동안 미래 이동성의 변화에 대한 연구는 유럽의 자동차사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분석돼 왔으며 이를 통한 많은 해법들이 제시돼 왔다. 미래 이동성의 변화에서는 대도시 인구 집중, 고령화 등 사회 변화, 소유권에 대한 의식 변화 등 사용자의 변화, 환경 문제 등을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 안에서는 전기차와 소형차를 이용하고 도시 간에는 기존의 내연 기관차를 이용하거나 군집 주행을 통해서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도시 내에서는 소형 전기차-카쉐어링-자율주행-무선 충전을 묶는 안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돼 왔으며 많은 자동차사가 이에 기반한 기술적인 로드맵을 실현시키고 있다.

콜럼비아 대학에서 2013년에 발표한 '개인 이동성의 변화'라는 보고서는 재밌는 시사점을 보여줬다. 이 보고서는 2009년 미국 미시간주의 앤아버 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이동성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함께 소형전기차-자율 주행-카쉐어링을 통한 효율을 분석했다.

2009년 당시 앤아버시의 인구는 28만5천명이며 20만대의 개인 소유 자동차가 있고 시내 주행용으로는 12만대가 이용됐다. 1회 이동 시에 시내에서 평균 이동 거리는 9.3㎞이고 평균 탑승객은 1.4명으로 도시 내에서 이동 거리가 작고 탑승객이 1-2명 정도인 것을 볼 수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2인승 초소형 전기차와 중앙에서 제어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와 카쉐어링을 대안으로 제시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도시 내에서 현재의 12만대의 차량을 중앙 제어되는 자율 주행 차량 1만8천대 만으로 운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차량 공유를 통해서 차량 사용율을 5%에서 70%까지 올린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소형 전기차-카쉐어링-무선충전-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미래 이동성의 해법을 엿볼 수 있다.

소형 전기차-카쉐어링-무선충전-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미래 이동성의 해법은 업체들의 콘셉트카 전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벤츠의 'F015 럭서리 인 모션', 린스피드의 '버디', GM의 'FNR'에서도 전기차-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사용성을 찾아 볼 수 있다.

CES 2015에서 BMW와 폭스바겐이 선보인 무인 발렛 파킹 기술은 무선 충전 기술과 맞물린다. CES 2015에서 포드의 발표와 MWC 2015에서 보다폰의 발표에서는 카쉐어링이 강조된다. 아우디 어번 퓨처 2014와 포드의 스마트모빌리티에서도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차, 차량공유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주요 업체들의 전시와 로드맵에서 소형 전기차-카쉐어링-무선충전-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미래 이동성의 해법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도시 인구 집중이 심각한 우리나라에서도 미래 이동성에 대한 고민과 소형차 위주의 정책, 전기차 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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