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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블로그의 시대가 온다...주요 포털들 잇따라 도입


 

'수만명의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가 무섭지 않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는 조만간 수천개의 블로그 사이트가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뉴스를 생산해낼 것이다'

미디어다음 석종훈본부장은 17일 "누구나 스스로 흥미있는 분야의 정보를 수집하고 인터넷에 뉴스를 올리는 '1인 미디어' 블로그가 포털의 새로운 관심사"라며 '이들 수십만, 수백만 블로그들의 등장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인 미디어' 또는 '1인 신문'으로 불리는 블로그를 이미 미디어사업에 상당 부분 발을 들여놓은 국내 인터넷 포털들이 주목하고 이를 미래의 사업모델, 또는 수익모델과 연관시켜 발빠르게 포용해가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blog)란 웹(web)의 'B'와 로그(log)가 합쳐진 신조어로 게시판 형식의 사이트에 자신의 일상적인 일기에서부터 사회적인 이슈에까지 다양한 글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누구나 자신의 관심사를 뉴스로 만들 수 있고(돈이 되든 안되든), 이런 블로그들이 무수하게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이들을 찾기쉽고, 읽기쉽게 정리한 사이트들이 등장하고, 또 이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포탈이나 뉴스사이트들이 생겨나게 된다.

우리에게 생소하던 블로그가 갑자기 유명해진 것은 이라크의 '살람팍스' 때문. 2차대전시 '안네의 일기'처럼 이번 이라크전에서 미군의 치열한 포화속에도 바그다드의 일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살람팍스'란 블로그가 전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으며 국내에도 '블로그붐'이 일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블로그가 도입된 것은 지난해말 부터다. 에이블클릭이 지난해 10월 '블로그'(www.blog.co.kr)를 만들면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외국의 블로그가 전문성이 강하고 텍스트위주였다면 이 사이트는 사진과 그래픽, 아바타 기능 등을 도입해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다는 평가다. 현재 7만 5천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지하철 참사때 어느 일간지 기자가 한 승객이 촬영한 지하철내 사진을 에이블클릭의 블로그 사이트에서 찾아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블로그인(www.blogin.com)' '컴퓨터와춤을(www.dwc.net)' 등 새로운 블로그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개설된 '블로그인'은 웹로그인코리아의 일원이 개설한 사이트로 알려졌다.

이런 '블로그 붐'을 이젠 포탈들이 앞장서서 발전시키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엠파스, 드림위즈, 네오위즈, 싸이월드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은 블로그를 새로운 사업모델이란 관점에서 진지하게 연구하고 또 기존 사업과 연관시키고 있다.

싸이월드(www.cyworld.com)는 지금까지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미니홈피'를 개편해 블로그 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미니홈피의 홈페이지 꾸미기 기능과 블로그의 미디어 기능을 결합하면 우리나라 네티즌 정서에도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현재 수백만개의 카페가 활동중이지만 앞으로는 블로그가 카페만큼 네티즌들의 중요한 활동무대라고 보고 미디어다음과 연계시키는 발전시키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엠파스도 상반기중에 블로그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커뮤니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드림위즈는 5월경 블로그와 미니홈피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네오위즈도 블로그 사이트 도입을 위해 일명 '마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외국의 경우도 블로그를 활용하려는 IT업체들이 늘고 있다.

테라 라이코스는 지난 2월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툴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며 아메리카온라인(AOL)은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올해말 제공할 예정이다.

검색엔진인 구글도 블로그 진출을 위해 지난 2월 최대의 웹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파이라랩스를 인수했다. 파이라랩스의 블로거닷컴(www.blogger.com)에는 현재 약 20만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하버드대학도 올해초 학생과 교수진의 블로그 구축을 돕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데이브 위너를 영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은 이제 미디어다. 블로그의 등장으로 이젠 누구나 뉴스를 만들고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 뉴스 뿐 아니라, 뉴스 아래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리플을 다는지 그것 자체가 네티즌들에게는 흥미있는 뉴스가 되고 있다.

수천개의 블로그를 모아놓은 포탈은 엄청난 뉴스덩어리를 가진 블랙홀처럼 모든 독자들을 빨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용광로 속에서 인터넷과 미디어는 서로 엉켜 아직은 아무도 감히 상상하기 힘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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