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독자 설계'로 삼성 '엑시노스' 제압한다


카이로 적용 '스냅815·스냅820'으로 '갤노트5·갤S7' 잡는다

[양태훈기자] 퀄컴이 새로운 독자 설계(커스텀코어) 기술을 적용한 64비트 모바일AP를 출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를 견제, 차기 제품인 삼성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7 탑재를 노린다.

기존 원칩으로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에 퀄컴 칩 대신 자사 엑시노스를 탑재한 바 있다. 차기 제품에서는 퀄컴의 기술 우위력을 되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올 하반기 독자 설계 기술 '크라이요(Kyro)'을 적용한 '스냅드래곤815'를, 내년 상반기에는 기존의 빅리틀 방식과 다른 옥타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20'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냅드래곤815는 갤럭시노트5에, 스냅드래곤820은 갤럭시S7의 탑재가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엑시노스7420에 이은 원칩 솔루션이 적용된 프리미엄 엑시노스AP가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지만, 갤럭시S6처럼 갤럭시노트5에 엑시노스가 대거 탑재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아직은 삼성전자와 퀄컴의 모바일AP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독자 설계 기술이란 애플과 같이 모바일AP의 중앙처리장치(CPU) 혹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자사의 포트폴리오에 맞게 재설계해 성능 및 전력 효율 향상 등을 최적화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퀄컴의 '스냅드래곤810'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7420'의 경우, ARM사의 64비트 아키텍처인 ARMv8 기반의 ARM 코어텍스(Cortex) A53 코어 4개와 A57 코어 4개가 그대로 구성된다면, 스냅드래곤815는 독자 설계한 TS1i 코어 4개와 TS1 코어 4개를 구성해 차별화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퀄컴은 카이로 설계 기술을 통해 스냅드래곤820의 경우,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는 8개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탑재해 빅리틀 방식의 스냅드래곤810이나 엑시노스7420 대비 차별화 된 성능을 앞세울 계획이다.

이는 저전력(A53)과 고성능(A57) CPU를 섞어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저전력 CPU를, 고용량의 데이터 처리를 할 때는 고성능 CPU를 사용했던 빅리틀 방식 대비 월등히 앞선 데이터처리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퀄컴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기존과 달리 스냅드래곤을 탑재하지 않고 자사 엑시노스7420을 대거 탑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모바일AP와 통신모뎀이 하나로 구성된 원칩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이 14나노미터(nm, 1천억분의 1미터) 미세공정기술이 적용된 엑시노스보다 각종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낮은 성능을 기록함에 따라 성능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진 것.

퀄컴 관계자는 "이제 시장에서 원칩 솔루션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진 것 같다"며 "올 하반기 독자설계한 스냅드래곤820 샘플을 세트업체들에게 공급, 내년 상반기에는 상용제품을 출시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독자 설계 기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퀄컴의 카이로처럼 옥타코어가 아닌 삼성 독자 설계 코어와 ARM사의 A53 코어를 혼합한 빅리틀 방식으로 성능면에서 격차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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