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MWC 5G-IoT 쓰나미가 몰려온다

기존 공식 파괴, 통신사 새판짜기 돌입


[허준기자] "5세대 통신과 사물인터넷(IoT)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지난 6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올해 MWC는 개막 전에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6' 언팩 행사를 시작으로 전세계 모바일 관련 기업들의 신기술과 신제품이 잇따라 공개됐다.

올해 전시 주제가 '혁신의 최전선(Edge of Innovation)'인 것 처럼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5세대(5G) 네트워크 기술과 이 기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이 바꿔놓을 우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는 평가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이번 행사에 전세계 200여개국 9만3천여명, 1천700여 기업이 참가했다고 집계했다.

◆'사물인터넷 쓰나미' 온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영역은 사물인터넷 부문이다.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가 연결된다는 개념의 사물인터넷은 그동안 실체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 MWC에서 비로소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상품과 서비스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모바일 전시회인지, 자동차 전시회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전시부스에 등장한 스마트카는 사물인터넷 활용의 대표적 상품으로 부각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폰 만큼이나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저자기기가 바로 자동차였다.

포드는 아예 메인 전시장인 3홀에 대형 부스를 꾸리고 스마트카를 선보였다. 인텔은 헬멧을 통해 오토바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스마트워치 '어베인 LTE'로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퀄컴, 도이치텔레콤, AT&T 등도 스마트카를 전시장에 위치시키며 다가올 사물인터넷 세상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였다. KT는 코웨이와 함께 실내 공기질을 측정해 컨설팅해주는 '스마트 홈 케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집안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홈 매니저'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기후 예측 시스템과 내 일상을 분석해 내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미 플랫폼'도 출품했다. AT&T는 운송중이 물류의 온도, 습도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카고뷰'도 소개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살펴보니 사물인터넷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을 위해 필수적인 '5G'도 눈앞에

사물인터넷 시대와 함께 통신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통신기술은 5세대(5G) 네트워크다. 수억개의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같은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아직 5G의 기술표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통신사들은 저마다 5G를 위한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이 표준이 되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인 GSMA도 기조연설 세션 가운데 하나를 5G에 할당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황창규 KT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5G가 가져다 줄 새로운 미래를 참관객들에게 제시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황창규 회장은 "5G는 우리나라 운명이 걸린 기술"이라며 "5G 시대를 여는 것은 어느 한 기업이나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며 5G 표준화를 위해 전세계 통신사업자의 협력을 주문했다.

5G를 향한 통신사들의 기술개발 진척도도 이번 MWC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모두 초고주파 대역을 이동통신에 활용하는 '밀리미터파' 기술을 선보이며 기가급 무선네트워크 구현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LTE망과 와이파이망을 묶어서 서비스하는 LTE-H, 하나의 초소형기지국(펨토셀)으로 LTE-TDD 방식과 LTE-FDD 방식, 그리고 와이파이 주파수까지 서비스할 수 있는 '트리플 모드 셀' 기술도 등장했다.

LTE 기지국과 5G 기지국을 상호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스마트폰이 최대 3개 주변 기지국 주파수 품질을 비교해 가장 품질이 좋은 기지국을 선택하는 '다운링크 콤프 DPS' 등도 5G의 선행 기술로 MWC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KT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지난해에는 5G가 표준화 논의에 그쳤는데 올해 행사에서는 어떤 부스를 가더라도 5G에 대한 비전을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분야로 커졌다"며 "이제 5G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라고 강조했다.

◆통신사, 새판짜기 돌입

통신사 CEO들은 이번 MWC 참관을 계기로 새로운 사업 구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물인터넷 분야의 발전을 두 눈으로 확인한 CEO들은 사물인터넷 시대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취임 후 처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가 되면 네트워크 지연속도가 거의 없어지게 되고 그러면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라며 "네트워크 진화를 준비할때부터 빨라진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속도경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속도를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황창규 KT 회장은 "반도체가 이끌던 혁신을 이제는 5G 통신이 이끌어야 한다"며 "사물인터넷이 우리 삶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MWC 현장에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올해가 사물인터넷의 원년이라고 평가하고,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선도사업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가졌다.

이상철 부회장은 "사물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해 고객들에게 정보던달과 시간관리, 안전, 비용절감 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MWC는 올해와 같은 장소에서 2월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열린다. 이에 앞서 오는 7월15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도 'MWC 상하이'가 열릴 예정이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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