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차이나' MWC2015도 황사의 역습

중국 폰·통신사 위상 '껑충'…중국인 참관객도 급증


[MWC 2015 특별취재팀] "패스트 팔로워였던 중국 화웨이가 세계 글로벌 1위를 겨루는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중국 업체들이 정말 많이 부상했다. 상당히 분발해야겠다." (조준호 LG전자 사장)

"중국 폰의 위상이 많이 올라가 예년과 달리 중국 폰 제조사 관계자들이 우리 부스를 들를 때면 더욱 긴장이 된다." (편백범 크루셜소프트 대표)

5일(현지시간) 폐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전시회는 예년에 비해 강해진 중국의 힘이 곳곳에서 풍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시회 현장의 중국인 참관객도 자주 눈에 띄였고, 각국 참관객들의 목에도 중국의 힘이 느껴졌다. 화웨이의 로고가 박힌 전시회 출입증이 줄줄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회에 많은 금액을 후원한 기업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홍보수단 중 한 가지를 중국 화웨이가 거머쥔 결과다.

올해까지 7년째 MWC에 참가했다는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 중국인 참관객이 3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며 "중국 스마트폰 기술력이 많이 올라오고 시장 반응도 좋게 나타나면서 중국 폰 제조사와 연관된 중국 협력업체 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매년 2월 열리던 MWC가 올해는 3월에 열렸는데 그 배경에 "중국의 춘절기간을 피해달라는 중국업체들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MWC 참가업체 사이에 돌았다.

이와 관련해 MWC 주최측인 GSMA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사람들이 '소문을 팩트'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강해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과 통신 등 주요 모바일 분야에서 중국기업들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평가돼 국내 주요 IT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에 대한 경계감을 숨기지 않았다.

◆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 폰, 스마트폰도 강타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이번 전시 기간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중국 제조사들의 신제품이 압도적인 주목을 받았다. 더 이상 '짝퉁' 폰이라고 폄하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적인 면에서 한국 제조사들을 턱밑까지 쫓아왔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MWC에 참가한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폰 제조사들이 이제 한두 가지가 아닌 서너 가지의 색상을 내고, 두께도 5mm대까지 줄일 정도로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MWC에선 중국과 한국 제조사의 격차가 9개월 정도였다면 이제는 2~3개월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도 "중국 업체들이 정말 많이 부상해 상당히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폰 제조사들은 이번 MWC에서 대화면, 슬림한 디자인, 생체인증 등 고급스런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7인치 스마트폰 '미디어패드 X2'를 공개했다. X2의 두께는 7.28mm에 불과하다. 얇은 두께와 넓은 화면을 위해 베젤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930까지 탑재했다.

ZTE는 5.5인치 화면에 생체인식 솔루션이 적용된 '그랜드S3'를 선보였다. 이용자 안구의 혈관 패턴을 분석해 본인 인증을 하는 기능(아이프린트 ID 솔루션)이었다.

지오니는 두께가 5.5mm에 불과한 ELIFE S7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의 프로세싱 속도도 많이 올라왔는데 화웨이 같은 업체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까지 직접 만들고 있다"며 "디자인, 소재 등을 봤을 때도 국내 제조사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중국, 통신업계 강자로 우뚝

통신 분야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LTE를 도입한 지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벌써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중국을 더 이상 한 수 아래로 바라보기 힘들다는 것이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MWC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회사 가운데 하나를 화웨이로 꼽았다. 기존에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였던 화웨이가 세계 글로벌 1위를 겨루는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켄 후 화웨이 CEO는 이번 MWC 기조연설을 통해 5G 기술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켄 후 CEO는 5G의 속도보다는 지연율을 강조했다. 지연율이 낮아짐에 따라 자동주행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며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했다.

차이나모바일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차이나모바일은 MWC에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자사 스마트폰과 통신기술들을 선보였다. 특히 5G를 위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우리나라 통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일본의 NTT도코모, 우리나라 KT와 5G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5G 협력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5G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5G 최초 상용화를 두고 한국과 중국, 일본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오는 2018년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일본은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이 자리에서 5G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MWC 2015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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