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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가 기업 삶 바꾼다"


장혜덕 "컨테이너 기술,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법 중 하나"

[김국배기자] 트위터를 써본 사람이면 한번쯤 '고래' 모양의 그림이 뜨는 화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비스가 다운됐다는 표시다. 불과 몇년 전 얘기지만, 당시만해도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정도의 트래픽임에도 트위터는 이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다.

요즘 15~25세 미국의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스냅챗은 하루에 7억 장 이상의 사진을 처리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오가는 사진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스냅챗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스냅' 전송 서비스다. 스냅챗의 기업가치는 10조원에 이른다.

구글코리아 장혜덕 클라우드 플랫폼 한국총괄은 지난 22일 열린 '2015 SW 산업 이슈별 시장·기술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은 예를 들며 "클라우드 이전과 이후 기업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장혜덕 총괄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는 장점은 명확하다. 서버 공급회사(vendor)를 만나 견적서를 받고 발주 뒤 설치·운영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브라우저에서 클릭 한 번만 하면 원하는 서버가 생기고 필요한 때 언제든지 개발을 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가격도 저렴하다.

장혜덕 총괄은 "트위터가 창업한 2006년만 해도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아 서버를 구매하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서비스했지만 급증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했다"며 "스냅챗은 전체 24명의 직원 중 1명만이 서버 인프라를 책임지고 나머지는 모두 개발에 집중하고 새로운 기능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혜덕 총괄은 클라우드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활용방식에 한 단계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보유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남의 데이터센터를 빌려쓸 뿐 여전히 어떤 (가상) 서버를 선택할 지 메모리는 충분한 지 운영체제(OS)는 무엇을 쓸 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클라우드를 데이터센터에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서버가 모여있는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컴퓨터로 본다면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컨테이너' 기술을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로 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꼽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컨테이너 기술은 물류를 컨테이너에 실어 운송하듯 개발한 소프트웨어(SW)를 담아 원하는 곳에 전달하는 상자(box)다.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앱을 선택해 설치하고 필요 없으면 지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는 "기존 방식은 개발자가 개발한 코드가 개발이 이뤄진 노트북에선 잘 돌아가도 중간 단계의 스테이징(staging) 환경이나 상용 서비스를 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의 서버로 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많았다"며 "(컨테이너는) 개발자 입장에서 규격에 맞춰 앱을 만드는 것처럼 컨테이너 안에 코드를 던져주면 전달돼 실제 서비스가 돌아가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에서는 검색, 지메일, 유튜브 등 모든 서비스가 컨테이너 환경에서 이뤄진다"며 "일주일에 20억 개 가량의 컨테이너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 10년 동안 컨테이너 기반으로 서비스 만든 경험을 통해 '오메가'라는 이름의 컨테이너 생성 툴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에는 '쿠버네티스'라는 이름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쿠버네티스는 그리스어로 항해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쉽게 사용할 있게 해주는 '컨테이너 엔진'을 상품화하기도 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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