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경영권 행사하려면 지분 매입하라"...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지분을 매입해야 합니다. 단지 13.1%의 지분만으로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하나로통신을 좌우하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최근 재임 여부를 놓고 대주주와 마찰을 빚고 있는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이 입을 열었다.

"하나로통신은 설립 단계에서부터 지금까지 나의 혼이 서린 회사입니다. 그런 회사가 이제 빛을 발하기 직전인데 투자조차 거부하는 대주주가 경영권을 싼 값에 먹으려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신 회장은 "경영권이란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해임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면서도 나를 해임하려 하는 것 자체가 바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겁니다. 이 두가지는 분리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명실상부한 통신 시장의 3강으로 육성할 의지와 비전이 있다면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30% 이상으로 올려 계열사로 편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아니면 (하나로통신이 잘)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통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LG그룹이 값싸게 하나로통신을 차지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 내 입장입니다."

주총에서 표대결 등 극한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하나로통신 문제에 대한 신 회장의 생각이다.

신 회장은 "LG에 대해 이미 지난해 추가 출자를 요구, 실질적인 대주주 자리를 갖도록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했습니다. 또 파워콤 인수에 있어서도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으로 인한 파워콤 가격 상승을 막고 외자유치에도 유리한 국면을 형성하자고 했으나 모두 거부했습니다"고 밝혔다.

"이는 결과적으로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계열사로 충실히 키우려는 비전보다는 투자는 하지 않은 채 값싸게 하나로통신은 먹어치우려는 속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인프라 산업인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서비스 개시 4년만에 흑자를 낸 것은 국내 통신서비스 산업에서 최단기간 흑자실현이라고 밝혔다. 이는 결코 경영을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나로통신의 모기업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데이콤은 설립 21년만에 지난해 처음 흑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하나로통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ADSL기술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열었고 이미 시장 점유율 3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설립 6년만에 흑자를 실현했습니다."

통신서비스 시장이 가입자 포화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통신은 초기 투자를 완료하고 수익 창출만이 남은 단계라는 것이다.

"LG그룹은 그동안 통신 분야에서 막대한 특혜를 받아 왔습니다. PCS 사업권 부터 데이콤 까지 모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로통신까지 공짜로 넘겨주는 것은 안된다고 봅니다."

신 회장은 LG그룹이 추자 출자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재임이 가능하다면 외자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외자유치 협상이 완료될 경우 지분에 따라 경영권을 내놓고 명예로운 퇴진을 할 것입니다. LG그룹 역시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추가 매입한다면 이 역시 경영권을 넘갸줄 의향이 있습니다."

LG그룹이 돈 안들이고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차지하려 한다는 신 회장의 지적과 그동안의 경영성과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CEO를 교체하고자 한다는 LG그룹간의 논쟁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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