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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홈 정조준 '스마트 가전' 경쟁 후끈


[2014 결산]삼성·LG전자 해외 가전사들 새 먹거리로 관심

[양태훈, 민혜정기자] 2014년에는 스마트홈이 부상하면서 가전업계의 스마트 가전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하나의 기능 옵션에 불과했던 가전의 '스마트 기능'이 다가올 사물인터넷(IoT)시대 주연으로 주목받으면서 차기 격전지로 떠오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180억 달러(한화 19조7천7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오는 2019년에는 390억 달러(한화 42조8천453억9천999만 원)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뿐만 아니라 스마트 가전에 보수적이었던 밀레, 지멘스같은 유럽가전브랜드까지 스마트홈 대전에 가세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 삼성·LG, 스마트폰 이어 스마트홈 시장 '눈독'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홈'을 출시한 시점은 지난 4월. '삼성 스마트홈'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오븐, 로봇 청소기 등의 생활가전 제품과 조명을 비롯한 생활 제품을 스마트폰, 웨어러블기기, 스마트 TV 등으로 제어할 수 있는 홈 솔루션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홈 앱(App)'으로 서비스를 구현하고 삼성 생활가전 제품과 스마트 TV, 안드로이드 4.0 이상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기기까지를 모두 하나로 묶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에어컨을 켜거나 집 밖에서 세탁기를 돌릴 수도 있다. 에어컨에 부착된 카메라는 아무도 없는 집에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사진을 찍어 사용자의 폰으로 내용을 전송해준다. 스마트폰만 잘 들여다 봐도 에어컨 필터의 교체시기와 세탁·조리의 종료 시점을 알 수 있다.

스마트홈 앱을 이용하면 가전제품과 문자채팅으로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홈은 고객들에게 '스마트한 삶,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단계별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보안, 에너지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이 사물인터넷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과 대화하는 '홈챗'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챗'은 스마트폰을 통해 LG 스마트가전과 일상언어로 채팅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로 지난 4월에는 '라인', 7월에는 '카카오톡'과 가전을 연동하는 홈챗 서비스를 선보이기까지 했다. LG전자의 오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은 모두 모바일 메신저와 연동된다.

가령 카카오톡에 접속한 뒤 'LG 홈챗' 플러스친구를 등록하면 문자 대화를 통해 ▲제품 원격제어 ▲모니터링 ▲콘텐츠 공유 등을 할 수 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가전과 메신저를 결합한 '홈챗' 서비스 확대를 통해 스마트가전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럽 가전업체들도 스마트홈에 주목

스마트 가전에 소극적이었던 유럽 가전업체들도 스마트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의 의지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2014)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밀레는 'IFA 2014'에서 스마트홈 네트워크 플랫폼인 '키비콘(QIVICON)' 을 적용, 가전과 모바일, 가전과 가전이 연결되는 '수퍼 비전’(Super Vision)'기술을 선보였다. 수퍼비전을 통해 식기세척기의 세척 종료 시간을 오븐에서 확인하거나, 냉동고 문이 열려있는 것을 오븐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 '밀레 앳 모바일(Miele@Mobile)' 애플리케이션으로 드럼세탁기, 의료건조기, 전기레인지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시연했다.

지멘스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오븐, 청소기 등 가전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지멘스는 전시장에서도 '연결성을 경험해 보라(Experience Connectivity)', '당신의 앱이 있는 곳이 곧 집(Home is where your app is)'이라는 문구를 내걸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삼성 'TV는 스마트홈 허브' vs LG 'TV는 TV일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홈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스마트TV 에서는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양사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리모컨에 동작인식과 음성인식 기능, 터치패드, 휠 마우스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스마트 리모컨을 공개하며 TV로 사용자가 손쉽게 각종 콘텐츠들을 선택·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는 다른 가전 기기와 연동성보다는 사용자가 보다 직관적으로 손쉽게 스마트TV를 활용할 수 있는 사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LG전자는 'CES 2014'에서 삼성전자보다 앞서 자사 개방형 운영체제인 '웹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선보였지만 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서비스보다 사용자가 간편하게 스마트TV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에 주안점을 뒀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개최된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를 통해 자사 개방형 OS를 탑재한 타이젠 TV를 공개하며 타이젠이 탑재된 스마트TV를 스마트홈의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 했다.

타이젠 OS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iOS 등 각종 OS와의 호환성을 확보, 스마트폰부터 태블릿PC,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여러 가전 기기를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집안에서 타이젠 TV를 허브로 TV와 연동된 각종 가전기기 상태를 체크하고 음성 명령이나 리모콘 조작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식이다.

다음 달 개최되는 'CES 2015'에서도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능성을 강조한 타이젠TV를 공개, 기존 스마트TV 플랫폼을 타이젠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웹OS가 스마트TV에만 적용되고 있는 만큼 CES 2015에서는 허브 역할을 강조하기 보다는 실행 속도가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웹OS 2.0'으로 편의성이나 고효율 등의 사용성을 부각시킨다는 것.

이에 따라 LG전자는 스마트홈의 허브로 스마트TV보다 이동성이 높은 스마트폰에 집중, 모바일 메신저 '홈챗'을 통한 서비스를 주력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느냐'에 있다"며 "웹OS 2.0이 탑재된 스마트TV는 메뉴의 단계를 간소화하고 앱 자체의 실행속도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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