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주도권 싸움 아마존앱 삭제로 전면전


서비스 경쟁에서 생태계 싸움으로 정면 충돌

[안희권기자] 애플이라는 최대 경쟁사를 공략하기 위해 서로 견제만 해왔던 구글과 아마존이 아마존 앱의 삭제를 계기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의 전면전 움직임은 올초 아마존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했던 아마존 통합 쇼핑 앱을 구글이 이번에 삭제하면서 시작됐다. 아마존 통합 쇼핑 앱은 기존 앱에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합한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잠식하려는 아마존 트로이목마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아마존 모바일 컨슈머 부문에서 경쟁 심화

구글과 아마존은 핵심사업이 검색·광고와 커머스로 서로 다르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사업은 대부분 비슷하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태블릿, 스마트폰 등의 사업이 대표적인 경우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사업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앞서고 있으며 구글드라이브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맹추격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사업도 음악, 영화, TV, 전자책 등의 판매에서 아마존이 시장을 선점했고 구글은 모바일 앱을 장악하고 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사업은 구글이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이처럼 구글과 아마존은 모바일과 개인 사용자(컨슈머)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두 회사는 상대의 핵심 사업에 눈독을 들이면서 서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구글은 최근 당일 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e커머스 사업에 필요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도 구글 애드센스에 대항할 광고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구글과 아마존은 경쟁사 플랫폼에 자사 인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견제해왔다. 두 회사 모두 이 방식만으로도 서비스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이 앱스토어를 쇼핑앱에 숨겨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침투시키면서 상황이 생태계 전쟁으로 바뀌었다. 구글은 아마존 쇼핑앱을 용인할 경우 콘텐츠 생태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쇼핑앱을 이번에 삭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퍼슨 왕 IBB컨설팅 수석 파트너도 "구글이 아마존 앱스토어를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허용했다면 아마존이 구글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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