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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정치 신뢰, 대안은 모바일 변화


모바일 정치변화 핵심은 정당의 기득권 포기와 진정성

[채송무기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대, 개인들은 변하고 있다. 과거의 개인이 정보의 피동적인 수용자였다면 현재의 개인은 인터텟과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받고 거르고 생산하면서 적극적인 정보의 생산자와 유통자, 수용자의 역할을 모두 하고 있다.

이같은 개인의 변화에 따라 정치도 변하고 있다. 과거보다 SNS를 통해 유권자와 소통하려는 정치인도 늘어났고, 정당 역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국민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각 정당을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에게서 바뀐 환경에 적응하려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SNS를 통해 활발히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또 정치인들은 바뀐 모바일 환경의 수단들을 기존의 방식대로 자신의 정보를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서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와 함께 수반되는 사회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 절대 다수가 정치를 불신하는 정치 불신의 시대, 우리 정치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달라진 환경, 대안은 없다…시민참여는 정치인 권한 놓아야

전문가들은 정당들이 모바일 환경에 적응해 플랫폼의 변화를 꾀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쌓을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정당이나 국회의원들은 시민참여의 의지가 전혀 없다"면서 "시민참여와 쌍방향 소통은 정치인의 기존 권한을 내려놓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정책과 공약, 공천까지 당원이나 유권자들의 반응을 물어야 하고 의사를 반영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지도부가 마음대로 결정했다. 이는 유권자들 입장에서 권한을 위임하고 자신은 대폭 약화된 것"이라며 "시민참여가 이뤄지려면 투명한 정보공개가 필수인데 어느 정당도 아직까지 이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정당개혁의 핵심은 권한을 나눠주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참여는 온라인 투표로 귀결됐는데 이는 정파적 이해 때문이고 결국 누가 사람들을 동원하느냐의 문제다. 선거에서 sns가 활용되려면 선거 자체가 아니라 후보 검증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미국의 예를 들었다.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 주관단체가 후보들의 공약을 5~6개씩 분야별로 공약집에 올려놓으면 그것을 텍스트 혹은 유튜브로 인터넷에 올리고 이후 후보자 상호간의 질의응답이 오가며 그에 대한 상호간 답과 유권자들의 답글도 달린다"며 "네티즌들이 이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식이 3~4달 진행되면 내용없는 공약은 내밀지도 못한다"고 소개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현재의 정치 불신을 고려하면 정당의 플랫폼을 변화시켜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며 "여야를 떠나 현재 네트워크 정당, 온오프 인터넷 정당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같이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채 교수는 "정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동의 정치 파이를 키우고 정책 경쟁을 해야 하는데 현재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지 말지를 유불리로 따지고 있다"며 "진성당원을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으면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집단 지성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당내 세력간 이해관계 때문에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인의 SNS "기획된 소통은 진정성 빠진다"

모바일 환경을 활용한 정치인의 성공 사례는 우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선거 캠페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간 홍보 수단으로만 사용되던 모바일 매체들을 인적 네트워크로 조직화해내는데 성공했다. 오바마 선거캠프는 서민들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형성하기 위한 롱테일 전략을 수립하고 온라인 소셜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부터가 직접 페이스북 등 SNS 활동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과거 싸이월드, 블로그 등의 구 SNS가 폐쇄적인 형태의 소통이었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신 SNS들은 보다 개방적인 형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인사임에도 페이스북 등에 대해서는 장기간 직접 자신이 글을 올리며 소통한다. 최근 SNS가 자신과 성향이 맞는 그룹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투자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소통은 효과적이었다.

정치인 가운데 SNS 활용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사진 下)은 무엇보다 소통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책과 법안에 관한 건의나 국감에 관한 폭로들이 들어온다"며 "그 중에는 웬만한 보고서나 책으로도 확인하기 힘든 고급정보들이 많다. 그래서 하루에 3시간 씩은 페북에 매달려 있는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SNS는 목적이나 의도성을 띄면 소통이 이뤄지기 어렵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는 자발성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의도와 태도가 중요한데 조직을 동원해 기획된 소통은 꼭 무엇인가가 빠지게 된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그는 "네티즌들에게 합격점을 받으려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매일 몇 년동안 꾸준히 일기를 쓰듯 몸에 배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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