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아버지들이 말하는 모바일 게임의 미래

김택진·송재경 '유·무선 연동 vs 신개념 모바일게임'


[문영수기자] 1998년 '리니지'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한 게임산업의 두 거장 김택진·송재경이 서로 다른 모바일게임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 상에 모여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두 거장이 이전에 볼 수 없던 모바일게임을 통해 시장 선도에 나설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폐막한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4에서 두 오피니언 리더가 전한 모바일게임의 미래상은 현재 시장서 유통 중인 모바일게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유·무선 연동을 통해 PC 온라인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모바일 기기에서 경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오직 모바일 기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 나와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택진 대표는 손 안에 든 모바일 기기에서 대규모 MMORPG의 재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게임 기술을 접목한 신작 '리니지이터널' 시연 버전을 올해 지스타에 선보이기도 했다.

리니지이터널은 엔씨소프트의 흥행작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최신작으로, 회사 측은 이번 지스타에 다수의 PC와 스마트폰·태블릿PC를 마련해 유·무선 환경에서 제공되는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리니지이터널 모바일 버전을 통해 PC 게임 화면과 동일한 그래픽과 속도감을 체험한 관람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였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대용량 게임 클라이언트를 별도의 외부 서버(클라우드)에 저장해 이를 불러와 즐기는 게임 방식으로, 기기의 성능에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 고사양 게임을 별다른 설치 과정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클라우드 게임의 강점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내년 공개를 목표로 '엔씨 클라우드'를 개발 중에 있다.

송재경 대표가 지향하는 모바일게임의 미래상도 특별하다. 송재경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의 모바일게임은 기존 게임(PC·콘솔)의 형태를 답습하는 형태"라며 "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비롯해 오직 모바일 기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한 재미를 제공하는 모바일게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그가 개발한 '리니지', '바람의나라'와 같은 게임이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을 접목, 적게는 3천 명 많게는 1만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재미를 주는 온라인게임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듯 모바일만의 특색을 살린 게임이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는게 송 대표의 견해다.

한편 2014년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MMORPG로 자리매김한 리니지는 김택진·송재경 두 사람이 합심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1997년 외환위기(IMF) 사태로 좌초 위기에 놓인 리니지 개발팀(송재경 개발 주도)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전격 영입하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이후 엔씨소프트 부사장까지 역임한 송재경 대표는 2004년 엔씨소프트를 떠나 지금의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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