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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 첫날 매도폭탄에도 시총 6위


차익실현 매물 몰리며 13.82% 급락…삼성가 3남매 지분가치 4.8조원

[이경은기자] 삼성SDS가 코스피 상장 첫날 급락 마감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스피 시가총액 6위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고 전문가들은 상승여력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삼성SDS의 증시 데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도 천문학적 가치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차익실현에 하한가 직전 마감…"상승여력 유효"

14일 상장 첫날 삼성SDS는 시초가보다 13.82%(5만 2천500원) 떨어져 32만 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가 공모가(19만원)의 2배인 38만원에 형성되면서 한 때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그러나 이내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지수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외국계 매도물량이 27만 8천696주로 추정되고 매도상위 창구 3위에 개인 거래량이 많은 키움증권이 이름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과 개인이 골고루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대금은 1조 3천476억원으로 상장일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4조 9천500억원)의 27%를 차지했다.

시가총액은 25조 3천412억원으로 마감하며 시총 순위 6위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SDS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초가가 과도하게 형성됐고, 임직원 등 구주를 들고 있는 주주들이 많아서 차익실현 물량이 몰린 것 같다"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앞으로 목표주가인 35만원까지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35만~5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재용 3남매 지분가치 4.8조…김인주 4300억·이학수 1.04조원

삼성SDS의 증시 입성으로 오너 일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도 천문학적인 상장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종가 기준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지분율 11.25%, 보유지분 870만4천312주)는 2조8천 506억6천만원에 달한다. 각각 3.9%씩을 보유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지분가치는 1조9천 773억5천만원이다. 이들 3남매의 총 지분가치는 4조 8천280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김인주 삼성물산 사장(132만 2천189주)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320만여주)의 지분가치도 각각 4천 330억1천만원, 1조480억원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회적 반발은 거세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전 부회장 및 김 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은 불법행위에 기초한 부당이득이므로 제도 개선을 통해 환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9년 2월 삼성SDS는 23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에 발행해 이재용 부회장 남매와 이 전 부회장, 김 사장 등에게 제3자 배정했다. 이러한 삼성SDS BW 헐값발행 의혹은 지난 2009년 특검 재판을 통해 불법행위로 확정됐다. 이건희 회장과 BW 발행 당시 삼성SDS의 이사였던 이 전 부회장, 김 사장 등이 최종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로 인한 불법 시세차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은 삼성SDS 상장으로 발생한 불법이익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일명 '이학수 특별법' (불법이익환수법)의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삼성SDS 상장으로 삼성가 3남매와 이학수, 김인주 등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며 "불법행위를 자행한 당사자가 그로부터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기는 부조리"라고 비판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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