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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헬스 플랫폼 전쟁 막올랐다


나란히 헬스케어 SDK 공개 생태계 조성에 '박차'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점을 위한 주도권 싸움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서만큼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아이폰-iOS'에서 쌓은 성공방정식은 헬스케어 사업에도 유효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18억달러(약 1조9천억원)로 오는 2018년에는 80억달러(약 8조8천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헬스케어 시장에선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PC시절 윈도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이 아직 없다. 여기에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기기마다 센서가 부착되는 사물인터넷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사업의 잠재력이 크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과 애플이 이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두 회사는 IT기기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이용자, 이를 타겟으로 하는 의료기관, 헬스케어 관련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만드는 업체가 모두 오갈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공개했다.

모스콘센터는 애플이나 구글이 종종 개발자대회를 여는 곳이다. 삼성은 적진 한가운데서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이 활할하게 헬스케어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이를 기기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레퍼런스 건강밴드인 '심밴드'와 헬스케어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선보였다.

삼성디지털헬스는 소프트웨어인 '사미오(SAMIIO)'와 하드웨어인 심밴드로 크게 나뉜다.

'사미오'는 이용자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심밴드'는 개발자들이 다양한 센서를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외형은 기존 기어S와 유사하다. 심밴드는 기존 삼성의 스마트워치·밴드보다 헬스케어 기능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기 위해 선보이는 밴드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5에 심박수를 측정하는 센서를, 갤럭시노트4에는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개발자, 의료기관 등의 파트너와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건강을 관리할 뿐 아니라 질병 사전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에코시스템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전투지는 '웨어러블'

애플도 지난 6월 헬스케어 SDK인 헬스키트를 공개했다. 아이폰6에 적용된 운영체제(OS) iOS8은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헬스키트를 통해 개발자들은 아이폰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 그들의 건강 관련 정보에 접속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건강 관련 앱을 만들 수 있다.

애플의 '헬스' 앱은 다른 서드 파티 앱에 저장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졌다.

헬스 앱에서는 혈압이나 혈당, 몸무게, 활동량, 섭취한 칼로리, 수면시간 등 사용자 신체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한데 관리할 수 있다. 혈당 측정 기기나 나이키의 퓨얼밴드 등 서드파티 기기들과 함께 연동하면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애플은 기압계센서를 아이폰6부터 장착해 운동량 측정 기능을 직접 제공하기도 하지만, 다른 회사의 건강 관련 앱이 애플 기기에서 실행돼 정보가 오갈 수 있는 창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애플은 내년 초에 출시될 애플워치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더욱 확장할 전망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워치를 "커뮤니케이션 기기인 동시에 헬스케어 기기"라고 말했다.

애플 워치는 '액티비티' 앱을 탑재한다. 이 앱은 3개의 링을 통해 운동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해 준다. 걸음 수 등을 통해 얼마나 앉고, 움직였는지 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산업은 다양한 사업군이 융합된 산업인만큼 파급력이 크다"며 "아직 시장을 주도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없는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치열한 플랫폼 주도권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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