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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 지켰지만…삼성전자, 4분기도 어렵다


스마트폰 부진에 부품 동반 악화…역성장 가시화

[박영례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익 4조원은 지켜냈다.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는 부합했지만 지난 2011년 3분기 4조8천억원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3년전으로 실적이 후퇴한 가운데 이익과 함께 매출 하락세가 커지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 4분기 전망도 암울해 올해 외형과 수익 모두 역성장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그러나 내년 1분기에는 반등의 기회를 찾을 전망이다.

7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천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영업익에 대한 최근의 시장 컨센서스가 4조3천억원대 였음을 감안하면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 4조원대를 하회할 것이라는 비관적 시각마저 있었지만 4조원대 수성에는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 7조원대에 비해서도 약 43%,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도 60% 가까이 급감한 수준. 이른바 '갤럭시 효과'가 본격화 되기전인 2011년 3분기 기록한 4조8천억원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당시에는 이를 바닥으로 반등에 성공, 2012년부터 '갤럭시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꼭 1년전인 지난해 분기 영업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새 상황이 급변한 셈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실적 둔화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다는 얘기다.

더욱이 당초 50조원대가 예상됐던 매출이 47조원대 까지 하락하면서 외형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

이는 전분기에 비해서는 10.2%,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20.45% 가량 감소한 규모. 이로써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의 전체 사업 수익성은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한자릿수인 8.7%대로 추락하게 됐다.

◆이젠 '갤럭시 쇼크', 하락세가 가파르다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것은 역시 주력 사업이던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부의 실적 부진 탓이 크다. 더욱이 스마트폰 사업이 후퇴하면서 이와 함께 호시절을 구가했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등 시스템LSI, AMOLED 등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실적도 동반 하락, 실적의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여기에 TV와 가전 등의 부진 역시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무선 사업 실적의 큰 폭 감소 무선 제품 수요 약세에 따른 시스템LSI와 OLED 패널 사업 수익성 약화, TV 판가 하락과 계절성 제품 성수기 조기 종료 등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따르면 무선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 축소와 구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여파가 컸다.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도 마진 축소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신제품인 갤럭시S5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도 8천만대 선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선진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어려움이 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등 정보모바일(IM)부문의 3분기 영업익은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2조원대 초반까지 후퇴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무선 제품 수요 약세에 따라 시스템LSI도 재고 조정 등으로 매출이 줄고, OLED 패널도 물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하락하면서 부담이 됐다. 일각에서는 OLED 부문의 적자로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도 지난 1분기에 이어 1천억원대 적자전환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LSI 경우도 애플 등 비중이 줄어든 영향까지 겹치면서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TV·가전도 부진-메모리만 성장

지난 2분기 실적에 힘을 보탰던 TV 사업의 경우도 패널 가격 강세 등 비용이 증가한 반면 비수기를 맞아 판가가 하락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생활가전 역시 계절성 제품인 에어컨의 성수기 조기 종료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TV와 가전 등 CE부문의 영업익은 전분기 8천억원에 육박했던 것에서 3분기에는 1천억원대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비메모리 사업성 악화로 메모리 전체 영업이익 역시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돈 것으로 추산된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PC,서버 등의 계절적 성수기 수요 속 안정적인 수급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 안정화에 접어 들었고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시스템LSI 부진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영업익은 전분기 수준인 1조9천억원대 선으로 2조원 돌파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분기도 4조원대 그칠 듯…내년 1분기 이후 '기대'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3분기 보다 다소 개선되겠지만 영업익 추정치는 4조5천억원선으로 큰 폭의 개선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갤럭시노트4의 효과를 아직 낙관하기 어려운 데다 애플 아이폰6 등 경쟁사의 신제품 효과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이는 때문. 여기에 중저가 시장의 화웨이,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현지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주력 시장의 중국내 실적 하락도 우려되는 대목.

그나마 업황 등 효과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3분기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실적의 하락폭을 다소 줄이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한 TV 사업 성수기 도래, 스마트폰 신제품 확대판매 등이 기대된다"면서도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중저가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IM 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스마트폰 수익성 하락이 바닥에 근접하면서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

실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9%대 안팎까지 하락, 과거 피쳐폰 시절 평균치에 근접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와 달리 판매량이 2~3배 가량 늘고, ASP 역시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수익성의 추가 하락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 확대 등 효과가 본격화 되는 내년 1분기에는 반등의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시스템LSI 역시 14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한 차기 엑시노스 모바일AP 양산이 본격화 되고 애플향 물량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경우.

이에 힘입어 올해는 매출과 이익 모두 역성장이 불가피 하지만 이를 바닥으으로 내년 에는 전사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턴어라운드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치열한 경쟁여건 속에서도 스마트폰 제품 차별화를 확대하고, 중저가 라인업 보강, OLED 패널 등 부품사업 거래선 확대 등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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