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다시 세월호 정국 '시작'

[채송무기자] 추석 연휴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여야 정치권에 다시 세월호 정국을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시와 지방의 민심이 섞이는 추석 연휴 이후 각 언론에서는 파행만 거듭하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높아졌다. 민심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단독 소집할 것으로 알려진 15일 국회 본회의 이전 문제가 해결될지가 관건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비공개로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측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 새누리당은 유가족과 야권이 요구하는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에 대해 위헌이므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 국회 몫 특검 추천권을 통한 해결에 대해서도 여권은 강경한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양보가 쉽지 않다. 이미 두 번의 합의가 파기된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연성은 크지 않다. 사실상 여야와 유가족이 긴밀한 연결 속에서 합의해야 해결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양측이 비공개 회동에서도 각자의 입장만 반복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지난 5일에도 양 원내대표가 비공개로 만나 세월호 특별법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오는 15일 단독으로라도 국회 본회의를 열어 밀린 법안들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여야가 추석 연휴를 지나 15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정국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예산 심의와 국정조사 등 정기국회 일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추석 연휴를 통해 '생산성 0'를 기록하고 있는 국회에 대한 존재의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대타협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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