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시장 냉각, 7월 번호이동 64만건에 그쳐

보조금 줄어드니 알뜰폰 선전 '눈에 띄네'


[허준기자] 휴대폰 보조금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정부의 보조금 차별을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사업자들이 쉽사리 보조금을 뿌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1일 발표한 지난 7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4만4천468건에 그쳤다. 6월 대비 23.9%나 감소한 수치다. 한달을 30일로 계산하면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2만1천여건으로 방통위의 시장과열 기준인 2만4천건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가장 많은 가입자 순증을 보인 것은 알뜰폰이다. 알뜰폰은 6만6천814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과도한 보조금이 사라지자 저렴한 요금제가 경쟁력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 가운데는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증이다. 다만 순증규모는 지난달보다 줄어 7천24명에 그쳤다. SK텔레콤과 KT는 순감이다. SK텔레콤은 4만4천835명, KT는 2만9천3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더이상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경쟁은 의미가 없게 된다. 일각에서는 10월 이전에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한번 뿌리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의 단속 의지가 워낙 강력해 쉽지 않아 보인다.

변수는 8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추가 영업정지다. SK텔레콤은 7일, LG유플러스는 14일의 추가 영업정지 제재를 받아야 한다. 업계는 방통위가 8월중에 영업정지 안건을 전체회의에 상정,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는 KT 입장에서 보면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 번호이동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두 회사의 영업정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영업정지가 8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기간에 보조금이 집중적으로 뿌려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영업정지를 받더라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SK텔링크와 미디어로그가 알뜰폰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뜰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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