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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노릇 금지"…애플, 페북에 직격탄?


규칙 변경 통해 다운로드 유도-광고 행위 불허

[김익현기자] 폐쇄적이란 비판을 받았던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에 또 다른 제한이 추가됐다. 특히 이번 제한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광고사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현지 시간) 개발자들에게 앱스토어 운영 규칙을 일부 수정했다고 통보했다.

애플은 이번에 크게 세 가지 부분을 수정했다. 즉 ▲다운로드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 추가 ▲다른 앱을 노출시켜서 애플 앱스토어와 혼동케하는 행위 ▲광고 행위를 할 경우 곧바로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통보했다.

◆페북, 앱링크-앱센터 홍보 금지될 수도

애플의 이번 조치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이 최근 애플 앱스토어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열린 f8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한 앱링크다. 앱링크는 모바일앱들간 딥링크를 가능케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술의 일종이다.

저커버그는 당시 앱링크가 앱 사이를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를테면 페이스북 모바일 앱에 있는 넷플릭스 광고를 누르게 되면 곧바로 넷플릭스의 모바일 앱으로 연결해줄 수도 있다. 예전처럼 모바일 웹이 별도로 쓰는 불편함을 겪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의 새 기술은 애플이나 구글 등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생태계의 허점을 잘 이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대한 이용자 기반을 자랑하는 페이스북이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앱링크 발표 당시 마크 저커버그도 이런 점을 강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당시 “우리들의 비즈니스는 대부분 모바일 공간에서 이뤄지는 데 애플이나 구글이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 애플과 구글의 불투명한 앱 정책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애플의 정책 변화로 페이스북의 이런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기 힘들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운로드 순위에 영향을 미치거나, 다른 앱을 노출해서 앱스토어와 혼동케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방침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앱에서 앱센터를 홍보하는 것도 못하게 된다. 지난 2012년 선보인 페이스북 앱센터는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마켓과 같은 앱 장터를 지향한하는 서비스. 하지만 페이스북은 소셜(Social)에 특화된 앱이나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을 제공하는 앱들을 주로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앱 광고 매출 직접 영향권?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도 애플의 이번 조치로 페이스북의 앱 내 광고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 당시 모바일 매출이 형편없었던 페이스북이 1년 사이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높일 수 있었던 데는 앱 광고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리코드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올해 앱 광고 매출은 수 십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앱 광고가 애플 이용자나 개발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해준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의 이번 정책이 ‘앱스토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같은 항변이 통하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리코드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애플의 이번 정책 변경으로 페이스북 앱 광고 매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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