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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의 1천배 '광폭 아우토반' 시대 대비해야


[통신 아우토반, 스마트폰 2.0 시대 진입](하, 끝)

[허준기자] #퇴근 후 먹거리를 사러 마트를 찾은 A씨. 냉장고에 어떤 채소들이 남아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은 A씨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을 확인하며 오늘 저녁 준비에 필요한 먹거리를 구매했다.

#800여명이 단체급식 중인 B중학교.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어느 여름, 방과 후 조리사의 실수로 냉장고의 전원코드가 뽑혔다. 모두가 퇴근한 시각, 자칫 단체 식중독이 우려되는 상황. 냉장고 안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자 급식 총괄 책임자인 C씨에게 자동으로 문자가 전송됐다. 냉장고에 이상이 생겼다는 문자를 받은 C씨는 급히 학교로 가 냉장고의 전원코드를 다시 연결했다.

스마트폰의 활용 영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 음성통화와 문자 전송 등 단순한 기능만 제공하던 이동전화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며 웹서핑, 모바일 영상 시청 등 2.0 시대를 맞이했다면 앞으로의 스마트폰 활용범위는 우리 주변 사물들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r of Thing, IoT)과 결합,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전세계 유력 통신사들과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업체들이 웨어러블(wearable) 기기는 물론 스마트카, 스마트가전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연결기기들을 선보였다.

전시장을 직접 둘러본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모든 사물이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올해가 스마트 2.0 시대로 변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도 향후 초연결 디지털 사물인터넷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는 2조3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를 오는 2020년 3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세웠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 '사물인터넷' 시대 대비 분주

이동통신3사 역시 앞다퉈 사물인터넷 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통신사로서는 포화된 이동통신의 성장정체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의 가치사슬은 칩(센서)-통신모듈-장비-네트워크-플랫폼-콘텐츠로 이어지는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 통신기술이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춘 통신사업자가 사물인터넷 시대 핵심 사업자일 수밖에 없다.

통신사들의 활발하게 추진중인 사업들을 보면 향후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사물인터넷 분야 신기술 사업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히다찌와도 사물인터넷 기반 '종합 자산 관제 서비스' 공동 개발 및 사업추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자동차, 자산, 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의 위치 및 센서 정보를 조회해 운수, 택배, 물류 회사의 차량 관제를 지원하는 B2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에 선보인 스마트 블랙박스는 영상정보를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주차, 운행 영상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에서도 비닐하우스의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하고 보일러 작동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팜' 솔루션도 주목할만한 사물인터넷 솔루션이다. 현재는 농업분야에만 적용돼 있지만 향후 수산, 축산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KT는 자동차, 관제, 커머스, 시큐리티 분야를 사물인터넷 핵심사업영역으로 지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KT는 자동차와 IT를 결합한 새로운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008년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와 함께 3G 통신을 활용한 텔레메틱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2년에는 스마트폰으로 원격시동, 원격문열림 서비스, 도난추적, 도난경보알림 서비스, 차량진단, 정기점검 리포트 등을 제공하는 '불루링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KT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에도 사물인터넷을 도입했다. KT는 종소기업 10여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통신을 기반한 RFID 음식물 쓰레기 종량 시스템을 구축했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스템이 구축된 아파트 단지와 공동주택에서 거주자는 RFID 기반의 개별계량장비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정보는 통신망을 통해 한국환경공단의 중앙시스템으로 전송되며 지자체와 관리사무소는 매월 중앙시스템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비용을 세대별 관리비에 포함해 청구한다.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 사업의 핵심은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다. 중소기업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4G LTE 시험망, 서버 및 계측장비 등 무선통신 테스트장비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 LTE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는 지난 2011년 8월 개관 이후 사물인터넷 분야 이용건수가 4천여건(누적)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부터 주요 은행에 통신용 모뎀과 무선 라우터를 공급, 은행들이 ATM 설치를 위해 따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CCTV도 LG유플러스의 LTE 망을 만나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LG유플러스는 CCTV에 LTE 모뎀을 탑재하고 LTE 라우터를 연결, 사물의 움직임이 기록된 영상만 선별적으로 전송하는 지능형 CCTV를 선보였다.

무선통신을 활용해 단체급식 안정성을 높인 '스마트프레시' 솔루션도 눈에 띈다. 스마트프레시는 전국 초중고교에서 의무시행중인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해썹) 관리를 태블릿PC 및 온도, 습도 센서 기반의 M2M 통신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 폭증, 더 넓고 쾌적한 아우토반 닦아야

‘스마트폰 하나면 안되는 게 없는‘ 시대, 가정과 사무실 등 우리 일상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삶의 질을 높이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확산하려면 안정적인 통신망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EMC가 지난달 IDC와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전세계 디지털 데이터 양이 44조 기가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6년 뒷면 지난해 이용된 디지털 데이터 4.4조 기가바이트에 비해 10배나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데이터 폭증의 원인은 동영상 데이터와 함께 사물인터넷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디지털 기기의 수는 140억대, 한국EMC는 오는 2020년에는 320억대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 폭증이 예상됨에 따라 통신사들에는 더 넓고 쾌적한 아우토반을 닦아야 하는 숙제가 던져졌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지 30년 만에 우리는 광대역 LTE, LTE-A 등 초고속 통신네트워크 시대를 맞이했다. 오는 2020년경 상용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5G)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LTE보다 1천배 빠른 네트워크 시대를 열게 된다.

정부는 민간과 손을 잡고 2020년까지 미래이동통신(5G) 산업에 1조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더불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5G 기기·장비의 수출 및 내수를 통해 총 331조원의 매출과 국내 통신서비스부문에서 68조원의 시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통신학계 관계자는 "앞으로 통신의 속도와 데이터사용이 더욱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통신망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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