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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證, 43년 연속 흑자 행진…비결은?


[창간14년기획]증시불황, 필살기승부⑦수익다변화+가치투자+운용사

[이경은기자] 최근 몇 년 동안 증시 침체가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가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4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증권사가 있다. 작지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은 지난해(2013.4~12월) 대형 증권사들조차 적자에 허덕일 때, 5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창출했다. 이 같은 실적에는 ▲다변화된 수익구조 ▲한결같은 가치투자 경영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의 활약 등이 바탕이 됐다.

◆불황에도 끄덕 없는 다변화된 수익구조

신영증권은 작년(2013.4~12월) 47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4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작년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절반에 가까운 증권사들이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증시 불황에도 신영증권이 흑자 행진을 멈추지 않았던 데에는 다변화된 수익구조가 한 몫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에 관계없는 꾸준한 실적 시현이 신영증권의 최대 장점"이라며 "이는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 수익구조가 가장 다변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회사 측도 "지난해 부진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오랜 업력을 통한 노하우와 다변화된 수익구조로 535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높은 것과 달리 신영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지 않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영증권의 순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그친다. 순영업수익의 각 부문별 비중을 보면, 자산관리(11.2%), IB 관련(8.4%), 기타수수료(12.7%), 순이자수익(55.8%) 등이다.

◆든든한 아우, 신영자산운용

신영증권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에는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도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신영자산운용은 대표적인 '가치투자'의 명가로 알려져 있다. 가치투자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 장기 보유해 적정한 가격에 팔아 차익을 얻는 투자방식이다.

회사 측은 "높은 기업 경쟁력과 재무구조,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원칙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운용 중인 상품의 대부분이 최저의 위험수준을 기록할 만큼 위험관리가 뛰어난 회사"라고 자평했다.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신영자산운용과 신영증권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신영증권이 판매 채널이 돼 신영자산운용이 설계한 펀드를 팔고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다.

일례로 신영증권은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발간한 '2월 펀드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판매 잔고 1천억원 이상 펀드 판매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신영증권이 9.41%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신영증권이 판매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같은 유형의 평균 수익률(1.18%)을 8.23%p 웃돌았다. 판매 잔고는 4천554억원을 기록했다.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의 잔고가 특히 많았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영자산운용은 지난해 총 165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렸다. 총 영업수익은 205억원으로 이 중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140억원, 자산관리수수료가 4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과 분배금수익 등 기타 영업수익은 21억원으로 집계됐다.

◆확고한 경영철학 '신즉근영'

대개 '증권사' 하면 위험을 감수하며 모험에 나서는 공격적인 성향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문화가 좀 다르다.

업계에서는 신영증권을 흔히 '가치투자의 명가'라고 부른다. 가치투자는 투자시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을 금과옥조로 여기면서, 여기에다 시중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안전지향적인 투자철학을 말한다.

신영증권은 지난 1956년 한국거래소 개소와 함께 창립됐다. 1971년에 현 오너인 원국희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신영증권은 원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1971년부터 43년 내내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현 경영진과 흑자의 역사가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연속 흑자의 비결에는 경영진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버팀목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증권은 '고객의 신뢰는 곧 회사의 번영'이란 뜻이 담긴 '신즉근영(信卽根榮)'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회사 측은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치투자의 명가' 신영증권은 증권사 자체가 가치투자자들에게 사랑받는 가치주이기도 하다. 가치투자자 커뮤니티 '가치투자연구소'의 회원들은 투자대상으로서 신영증권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요즘 하도 증권업 불황이라고 하지만 항상 변함없어서 맘 편한 종목입니다. 투자형식이 다소 보수적일지는 몰라도 운용방식에서 신뢰가 갑니다. '신즉근영'의 철학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영구보유 할 듯 합니다."(어린관창)

"워낙 훌륭한 회사고 배당도 짭짤하니 매도할 수가 없네요."(냐냐냐)

"하락해도 좋고 올라도 좋은 금상첨화 종목이네요."(자몬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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