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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카톡' 모바일 게임들…왜?


"시장 수요 소셜에서 게임성으로, 수수료도 부담"

[강현주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탈(脫)카톡' 게임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바일 게임은 '팡'류, 런닝게임 등 단순한 캐주얼 장르가 주를 이루며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올해들어 신작들의 장르가 전략 액션,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RPG), 성인게임 등으로 넓어지며 독자 노선을 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는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에 직접 게임 앱을 출시해 벌써부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까지 하다.

◆"입증된 대작은 카톡 아니어도 찾는다"

'탈카톡'의 주도층은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모바일 대작'들이다.

온라인 수준의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즐기겠다는 게이머들이 늘면서 게임성만 입증된다면 굳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게임 업체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셀바스의 신작인 모바일 미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용의 심장'은 구글플레이에 출시된 지 일주일만에 '인기 무료 게임' 5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 참가자 수가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일으켰다. 온라인 게임 수준의 게임성을 모바일에 최적화한 게 이 게임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넥슨의 모바일 풀 3D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영웅의 군단'도 카카오 없이 독자적으로 성과를 낸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이다.

'군주', '아틀란티카' 등 다수의 온라인 게임을 흥행시킨 김태곤 프로듀서의 신작인 이 게임은 당초 모바일이 아닌 온라인 게임용으로 기획됐다. 화려한 그래픽과 깊이 있는 세계관,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수준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등이 화제가 되면서 모바일 게임으로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웅의 군단'은 지난 2월14일에 출시된 후 게임 매출 순위 7위에 오른 바 있으며 지난 4일 에는 출시 20일이 채 안된 시점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하트 이제 그만, 혼자 즐기고파"

개인화 성향이 강한 장르의 게임들은 굳이 카카오의 '소셜' 기능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달 중순 출시된 NHN엔터테인먼트의 '더비임팩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더비임팩트는 경주마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만큼 '개인 플레이' 성향이 강하다.

성인게임도 '탈카톡' 대열에 합류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T스토어 성인게임 '연희몽상'을 출시한 직후 T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출시 2개월이 채 안된 시점에서 게임 판권 비용을 모두 회수했다.

연희몽상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흔치 않은 '성인게임'이란 장르인 만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대중성을 극대화하기 보다 틈새를 겨냥해 성과를 낸다는 게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이다.

이밖에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3'를 기반으로 개발된 '피파온라인3M',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모바일 버전,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 모바일 버전인 '블리츠'도 카카오를 거치지 않고 오픈마켓에 직접 출시될 예정이다.

◆'소셜 시너지' 필요 없는 다양한 장르들

이처럼 게임 업체들이 카카오를 거치지 않고 오픈마켓에 직접 게임을 내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모바일 게임 시장 수요가 단순 캐주얼 장르에서 비교적 복잡하고 규모가 큰 장르쪽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팡' 류나 '런닝' 류처럼 단순한 게임은 점수의 공유, 아이템 주고받기 등을 여러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를 극대화시켜 카카오 같은 소셜 플랫폼이 좋은 매개체가 된다. 반면 전략 액션, 시뮬레이션, RPG 등은 주로 개인의 플레이가 중요한 요소라 '소셜'의 시너지가 비교적 크지 않다.

게임업체들의 수수료 부담 등도 '탈카톡' 게임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 수수료 부담을 떠안을 만큼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면 굳이 카카오 플랫품을 이용할 필요가 없지 않냐"며 "모바일 이용자들도 처음엔 쉬운 게임 위주로 즐기다가 점점 더 높은 수준의 게임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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