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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협상 결렬"…2차 특허전쟁 돌입


미국 법원에 공식 통보…"대화는 계속" 밝혀

[김익현기자] 삼성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협상이 예상대로 결렬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오는 3월31일부터 2차 특허전쟁을 벌이게 됐다.

삼성과 애플이 21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법원에 협상 결렬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과 특허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양측은 이날 법원에 공동 제출한 문건을 통해 “2월 첫 주에 하루 종일 회동을 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엔 애플 측에선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브루스 스웰 수석 부사장 겸 법률 고문 등 4명, 삼성 측에선 신종균 사장과 안승호 부사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삼성과 애플은 이 문건에서 CEO 회동 이후에도 몇 차례 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애플은 조정자와 6차례 이상 전화 협상을 했으며, 삼성 측도 4차례 이상 협상을 했지만 의견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양측은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조정자를 통해 계속 대화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팀 쿡 CEO-신종균 사장, 2월초 회동했지만 결렬

이번 CEO 협상은 두 회사 간 특허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루시 고 판사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루시 고 판사는 지난 해 11월 13일 삼성과 애플 양측에 2차 특허 소송 시작 전에 협상 계획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루시 고 판사가 못 박은 시한은 2014년 3월 이전.

법원 명령에 따라 삼성과 애플 측 변호인들이 지난 1월 초 회동을 한 뒤 협상 일정과 방법을 논의했다. 그 자리에서 양측은 “고도로 복잡한 분쟁을 중재한 경험이 있는 조정자”를 참석시키기로 합의했다. 중재협상은 오는 2월19일 이전에 갖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또 CEO들이 3, 4명 가량의 사내 고문 변호사를 대동하기로 했다. 외부 고문 변호사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지난 2월초 팀 쿡 CEO와 신종균 사장이 이끄는 협상단이 회동을 하게 됐다.

CEO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두 회사는 오는 3월31일부터 갤럭시S34와 아이폰5 등 비교적 최신 제품들을 놓고 또 다시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애플, 단어 자동완성 등 5개 특허…삼성은 원격 전송 등 4개 특허

이번 소송은 애플이 처음 소송을 제기한 이래 계속 상황이 변화해 왔다.

3월 공방에서 애플은 ▲단어 자동 완성(특허번호 172)을 비롯해 ▲여러 종류 데이터 중 특정 데이터를 구분해서 실행할 수 있는 데이터 태핑 특허(647) ▲시리 통합 검색(959) ▲데이터 동기화(414) ▲밀어서 잠금 해제(721) 등 5개 특허권을 앞세워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반면 삼성은 ▲디지털 이미지 및 음성 기록 전송(449) ▲원격 영상 전송(239) ▲업링크 패킷 데이터 전송 정보(596) ▲부정기 데이터 전송(087) 등 4개를 선택했다. 이중 596 특허권과 087 특허권은 필수 표준특허로 분류된 것들이다.

삼성이 특허권 4개를 선택한 것은 공격 무기로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무효 판결을 받은 때문이다.

재판을 이끌고 있는 루시 고 판사는 지난 달 애플의 172 특허권의 효력을 인정하는 대신 삼성의 멀티미디어 동기화 관련 특허권에 대해선 무효라는 판결을 했다. 이에 따라 2차 특허 소송에서 애플은 핵심 공격 무기 5개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삼성은 4개 특허권을 갖고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번 소송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갤럭시S3까지 포함됐다. 애플 측이 갤럭시S4까지 끼워넣기 위해 열띤 공세를 펼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애플 제품은 2012년 출시된 아이폰5와 아이패드4까지만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 역시 지난 해 출시된 아이폰5S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포함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소송과 마찬가지로 이번 소송 역시 한 세대 지난 제품들을 놓고 공방을 벌이게 됐다. 지금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 보다는 두 회사간 힘겨루기에 좀 더 무게 중심이 쏠릴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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