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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모토로라 파장, 첫 타깃은 LG전자?


레노버 세계 3위 자리매김…"인수효과 적다" 부정적 의견도

[김현주기자]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인한 파장이 심상찮을 조짐이다.

레노버가 삼성전자, 애플의 점유율을 이른 시일 내 넘어서진 못할지라도 당장 3위 경쟁에서는 타 업체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G시리즈로 세계 3위를 넘보던 LG전자의 자리가 가장 위태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주목된다.

3일 오전 현재 레노버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에 LG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매도 주문은 주로 CS,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를 중심으로 나왔다.

이는 지난 몇 분기 동안 세계 스마트폰 3위를 놓고 LG전자가 중국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세계 3위를 유지하다 같은 해 3분기 처음으로 레노버에 밀려 5위로 순위가 하락한 바 있다.

SA는 지난해 모토로라와 레노버의 점유율을 합하면 6%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화웨이와 LG전자는 각각 한 계단씩 내려와 4, 5위가 됐다.

LG전자는 프리미엄 G시리즈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점유율 확대는 더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레노버는 이번 모토로라 인수로, 인수가 마무리된 후 2015년까지 연간 1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어 LG전자의 자리가 더욱 위태롭다는 분석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게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된다"며 "중화권 업체들과 3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LG전자에 부정적 뉴스"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레노버의 제조 경쟁력과 M&A(인수합병)로 인한 브랜드 시너지, 그리고 지역적인 확장 효과 등은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며 "LG전자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며 스마트폰 점유율 3위라는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감성적 위협일 뿐, 실제 영향 적다?

한편에서는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경쟁력과 점유율이 악화될 대로 악화돼 레노버가 인수한 다 해도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모토로라는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남미에서 점유율이 각각 5%, 6%대에 불과하며 중국을 포함 나머지 지역에서는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모토로라 핵심 R&D 인력의 이탈과 브랜드 훼손을 감안할 때 레노버가 얻을 것은 많지 않다는 시각도 있는 것.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중저가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가 된 것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것은 중국 자국 스마트폰 수요의 급성장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중국업체들은 이미 중저가 시장에서 삼성, LG의 경쟁사가 됐고 모토로라 인수 등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는 없다"라고 분석했다.

또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LG전자에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SK증권은 "스마트폰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LG전자는 제품 경쟁력과 부품 밸류 체인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말 산업에서 동종업체간 인수 합병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인해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인 것.

지난 2000년 교세라가 퀄컴의 휴대폰 사업 부문을 인수했고, 2005년 벤큐가 지멘스의 휴대폰 부문을 가져갔지만 파산했다. TCL도 알카텔의 지분을 흡수해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세계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들어서는 블랙베리의 매각이 자금조달 실패로 취소됐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노키아의 경우에도 점유율과 이익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레노버가 IBM의 PC 부문을 인수한 이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간 사례와는 달리 이번 인수는 레노버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재편이라는 후폭풍을 몰고올 지, 찻잔속 태풍으로 끝날 지 주목된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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