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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네이버 모바일 재입점…업계 영향은?


철수 반 년만에 상품 DB 재공급…이베이 "재입점 고려 안해"

[장유미기자] 그동안 수수료 부과 정책에 반발,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서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철수했던 오픈마켓 업계가 최근 11번가의 재입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현재 소비자가 네이버 앱을 거쳐 바로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 화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네이버에 모바일에 상품 DB를 다시 제공하고 있다"며 "모바일 쇼핑 1등 업체로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게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판단, 재입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11번가가 최근 모바일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G마켓, 옥션 등 타 경쟁사들의 모바일 거래액 증가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네이버에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대형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과 SK플래닛의 11번가 등 오픈마켓 업체들은 지난해 6월 네이버의 모바일 플랫폼 제휴 수수료 부과 정책에 반발, 상품 DB를 전면 철수한 바 있다. 네이버는 당시 이들 업체에게 모바일 판매 수수료를 웹(PC)과 마찬가지로 2% 안팎으로 부과하겠다고 통지해 논란이 됐다.

이후 네이버는 데이터 선별 작업을 통해 이들 업체 상품을 지식쇼핑 화면에 노출시키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의 상품 구매를 위해 해당 업체 앱이나 PC 웹에 접속해야만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인터파크가 지난해 8월 오픈마켓 4개사 중 처음으로 네이버에 재입점했다. 인터파크에 이어 이번에 11번가까지 재입점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1년에도 네이버의 막대한 중개 수수료에 불만을 품고 웹에서 철수했지만 4개월 만에 고개를 숙이고 재입점한 사례가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

그러나 이베이코리아는 11번가 재입점에 대한 영향 등 일각의 우려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전과 달리 G마켓, 옥션의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각각 20%를 넘나들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11번가가 네이버에 재입점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전혀 고려하고 있는 바가 없다"며 "(영향 등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업계에서는 11번가의 시장점유율이나 트래픽이 변화하면 이들도 재입점 검토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전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철수했을 때도 이 틈을 타 경쟁사인 11번가가 급부상한 전례가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 재입점으로 업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겠지만 추후 11번가가 이번 일로 좋은 실적을 거둔다면 경쟁사인 이베이코리아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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