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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내수부진 장기화 '어쩌나'


르노삼성, 쌍용차에 밀려 최하위 '추락'

[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해외판매 호조로 지난해 각각 사상 최대판매를 기록했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안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부진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계속된 경기 침체 여파와 2012년 말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국산 완성차업체 중 현대·기아자동차만 유독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다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부터 내수시장에서 넉달 연속 나 홀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내놓은 신차가 별 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데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품질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에 주력한 사이 쌍용차 등 나머지 업체들의 내수확보 전략이 주효했떤 결과로도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삼성 등은 내수판매에 가속도를 붙이며 현대·기아차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GM은 회사 출범 이래 역대 최대의 내수실적을 거뒀고, 쌍용차는 내수판매에서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수판매에서 르노삼성이 쌍용차에 밀려 최하위로 내려앉은 점도 눈길을 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내수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현대·기아차, 내수시장서 동반 부진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64만865대, 해외 408만291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 대비 7.3% 증가한 472만1천156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초 설정한 연간 목표 466만대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내수는 전년대비 4.0% 줄어든 64만86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초 세운 내수목표인 66만8천대를 밑도는 실적이다.

지난달에도 국내외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총 39만7천536대를 판매했지만, 국내판매는 5만160대로 20.5% 감소해 내수부진이 이어졌다. 이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과 함께 2012년 말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형 제네시스와 올해 출시 예정된 신차 및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내수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내수 부진이 지속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판매 45만8천대, 해외 236만9천321대 등 전년 대비 3.9% 증가한 282만7천321대를 판매했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해 초 설정한 연간목표 275만대를 2.5% 상회하는 규모다.

다만 국내시장에서는 전년(48만2천60대) 대비 5.0% 감소한 45만8천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 목표인 48만대를 밑도는 실적이다.

국내판매는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차종들이 선전했지만 국내 자동차 경기 침체영향으로 판매가 줄었고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극심한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에 따른 내수판매 감소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해 이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기아차는 국내 4만1천21대, 해외 20만4천179대 등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한 24만5천200대를 판매했지만 국내판매는 11.8% 감소해 내수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기아차의 내수부진이 지속되며 다른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수입차와 다른 국산완성차 브랜드로 옮겨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내수시장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진격의 쌍용차, 한국GM도 선전

쌍용차는 작년 15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6만3천970대, 수출 8만1천679대(CKD 포함) 등을 포함 총 14만5천649대를 판매,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 실적으로 쌍용차는 지난 2009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으며, 내수판매에서도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은 러시아, 중국 등 핵심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로 역대 처음으로 8만대가 넘어서며 전년 대비 11.9% 늘어났다. 이전 역대 최대 수출실적인 7만4천350대(2011년)를 2년 만에 갈아치웠다.

내수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4.1% 증가한 역대 최대 성장률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7만5천532대)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갱신하면서 르노삼성을 제치고 내수 3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GM도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눈에 띄게 선전했다. 작년 한 해 동안만 내수시장에서 총 15만1천40대를 판매하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전까지의 연간 최대 내수판매 기록은 2012년 기록한 14만5천702대다.

다만 수출의 경우 62만9478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9% 줄어들며 전체 판매 역시 2.5%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쌍용차에 밀려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르노삼성의 작년 내수판매량이 소폭 늘어난 반면 쌍용차는 30% 이상 신장하며 순위가 변동됐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13만1천10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6만27대, 수출 7만98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내수의 경우 0.2% 늘었지만 수출의 경우 24.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내수판매량은 7천927대로 2년 만에 7천대를 돌파하는 등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도 올해 하반기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 '로그'의 물량이 부산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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