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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통신산업, 더 늦기 전에 틀바꿔야


[격변의 통신산업, 돌파구를 찾아라①]통신, 성장과 쇠퇴의 갈림길

통신산업이 성장정체 위기에 봉착했다. 스마트폰 시대의 진입은 더욱이 기회가 아닌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계통신비 증가의 원인을 과도한 통신비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은 통신산업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이 기존 통신3사의 자리를 조금씩 꿰차고 있다. 제4이동통신사 선정도 한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전화(VoLTE) 전면 허용, 단말기구조개선법 논의의 진전에 따른 정부의 요금인하 방안 추진 등 격변의 시기를 맞을 전망이다. 아이뉴스24는 2014년 새해를 맞아 과연 우리의 통신산업의 현주소가 어떤 지를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통신사업자들이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는 지 확인하려고 한다.[편집자 주]


[허준 기자] 2014년 청마(靑馬)의 해는 통신시장의 격변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LTE 경쟁은 LTE-A와 광대역 LTE로 넘어가며 또다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까지 이동통신3사의 경쟁도 치열한데 2014년에는 새로운 경쟁자들까지 등장한다. 2013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알뜰폰(MVNO) 사업자들이 무섭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LTE-TDD 방식으로 제4이동통신사업자 허가를 신청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의 '4전5기'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데 시장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미 국민의 9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가계통신비의 주범으로 이동통신비용이 꼽히고 있다. 요금을 내리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이미 인구 수를 훌쩍 넘은 이동통신 가입자 수 때문에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경쟁사의 고객이라도 확보해야 실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그동안 보조금을 투입해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해 왔지만 정부가 이통3사의 과잉 보조금 지급을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지금의 불투명한 보조금 시장을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로, 정부는 새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법제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통신산업은 기존 성장모델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한계점에 직면했다고 말할 수 있다. 더 이상 가입자를 늘려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을 높이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통신사들도 새로운 산업분야로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신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타 산업과의 융합을 이뤄내야 통신사들의 제2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 박근혜정부가 외치고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중심으로하는 창조경제가 곧 통신사 성장의 열쇠나 다름없다.

◆데이터 시대, 요금 경쟁력 확보해야

2013년 이통3사는 모두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통신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7만원대 초반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통화량에 상관없이 모든 음성통화를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가 필요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음성통화가 아무리 늘어나도 통신사들의 수익은 늘어나지 않는다는 단면을 보여준다.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음성통화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추가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LTE에 이어 광대역 LTE, LTE-A 등이 등장하면서 실제로 데이터가 핵심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며 "고객들이 어떤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통신사들은 사실상 요금변별력을 가지지 못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정부에 요금제를 인가받으면 KT와 LG유플러스는 사실상 큰 차이없는 요금제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통신3사의 요금제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통신사를 선택할 때 요금제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보조금 등 다른 기준으로 선택했다.

2014년부터 보조금을 통한 경쟁이 힘들어지면 통신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변별력은 요금제 밖에 없다. 통신3사가 판에 박힌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 아니라 특화된 요금제를 많이 내놔야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특화될 요금제는 주로 데이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풀HD급 화질의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시대다. 고품질의 동영상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늘어나는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 욕구를 어떤 통신사가 적합한 요금제로 충족시켜줄 수 있느냐에 따라 통신사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키워드는 융합, 네트워크 인프라 적극 활용해야

최근 몇년간 이동통신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이른바 '탈통신'이다. 기존 가입자 기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한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통신사들은 '탈통신'을 체감하지 못해왔다. 말로는 '탈통신'을 언급했지만, 보조금경쟁에 몰두한 '낡은 방식'을 고집해왔다.

2014년은 '탈통신'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야 하는 해가 되야 한다. 가입자 기반 수익구조는 정부의 강력한 가계통신비 인하유도 정책으로 정체될 수 밖에 없다. 다른 먹거리를 찾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해가 될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시대를 못따라간다면, 이는 곧 국민의 편익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탈통신'을 생각해본다면 우선 눈에 들어오는 융합사업은 미디어 콘텐츠 사업이다. IPTV를 필두로 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데이터 사용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열린 만큼, 국민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모바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통신과 의료의 융합, 스마트워크의 기간망으로서의 융합망 구축 등 얼마든지 통신인프라의 활용이 늘어날 수 있다. ICT를 융합한 헬스케어,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등은 지금도 적극 추진되는 첨단분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산업 자체만 놓고보면 성장이 멈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네트워크의 고도화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으로의 진출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제 2의 도약을 이루느냐, 사양산업으로 추락하느냐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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