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생산 400만대 첫 돌파 전망

[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생산량 4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13.7% 증가한 377만5천70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해외생산량 363만6천여대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이달 생산량을 감안하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록은 지난해 11월 준공한 현대차의 브라질 공장과 같은 해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한 중국 3공장 가동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연산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올해 1∼11월 15만7천대 이상을 생산, 이미 생산능력을 초과할 정도로 '풀가동' 상태다. 같은 기간 중국 1∼3공장 역시 작년 대비 22.8% 증가한 93만8천여대를 생산했다.

특히 현지 전략모델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해외생산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혼합 연료 차량이 잘 팔리는 브라질 시장의 특징을 감안, 바이오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전략모델 'HB20'를 선보였다"며 "또 중국에서는 전략 모델인 랑둥(국내명 아반떼MD)과 밍투 등이 인기를 끌며 현지화에 연착륙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현대·기아차는 해외생산에서 상당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로 인한 일본차 브랜드의 경쟁력 향상 등 불투명한 시장 요인이 상존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과 회복 국면에 접어든 유럽 등을 겨냥해 해외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연산 40만대 규모인 중국 3공장의 생산능력을 내년 초 45만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또 기아차는 3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이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합치면 중국시장에서만 내년 연간 179만대의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여기에 내년 현대차 터키공장이 '3교대 풀가동' 체제를 본격 가동하면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형 i20 모델 생산을 시작, 생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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