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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비상…IPO 둘러싼 초대형 소송 '예고'


뉴욕법원 "투자자 호도 가능성…소송 가치 충분"

[김익현기자] 페이스북이 결국 대형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기업공개(IPO) 전 회사 매출과 전망 관련 자료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미국 뉴욕 남부 지역법원의 로버트 스윗 판사가 페이스북 투자자들이 정보 공개 미흡 등을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이유있다고 판결했다고 더버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및 IPO 주관 투자 은행들이 집단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IPO 당시 주관사에 제공한 정보, 일반인들에겐 공개 안했다"

페이스북을 둘러싼 법정 공방은 지난 해 5월 IPO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5월18일 38달러에 상장한 뒤 한 때 주가가 45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모바일 매출 부진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곧바로 IPO 가격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해 9월 4일엔 IPO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55달러까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자 아칸소,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연금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지난 해 6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이 IPO 등록 전 주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제공한 정보를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소송 이유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매출 전망 등 주요정보를 선별제공, 투자자를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과 주관사들은 IPO를 앞두고 2분기 등 올해 연간 실적전망 둔화 등에 대한 정보를 일부 기관투자자들에게 선별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주관사들이 IPO 직전 페이스북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또 첫날 거래 지연 등 시스템 상의 문제도 함께 제기하면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투자자들이 요구한 사항들은 공개할 의무가 없는 것들이라고 맞섰다. 페이스북은 또 자신들의 실제 매출은 당초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편이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샌버그 등도 피소…피고만 40명 넘어

법원은 일단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로버트 스윗 판사는 판결문에서 “페이스북이 회사의 미래와 현재 매출에 대해 투자자들을 호도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됐다”면서 원고들의 손을 들어줬다. 앞으로 법정에서 이 문제를 다룰 가치가 있다는 판결인 셈이다.

스윗 판사의 이번 판결을 한 것은 지난 11일이었다. 하지만 판결문이 18일 공개되면서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이날 판결은 페이스북의 정보 선별 제공 등을 둘러싼 소송 자체가 성립하는 지 여부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페이스북이 IPO 과정에서 매출 관련 정보를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제공한 점이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는 지 여부는 또 다른 소송을 통해 가려내게 된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내년부터 IPO 과정에서 불거진 정보 선별 공개 논란을 둘러싼 대규모 송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번 소송은 페이스북 뿐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셰릴 샌버그 최고운영책임자(CEO) 등 주요 경영진들까지 피고 명단에 올라 있다. 또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IPO 주관사들도 함께 제소돼 피고만 40명이 웃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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